어지럼 치료시장 커진다…“전정질환 치료제 개발 국가 전략 필요”

정광성 기자 2026. 3. 1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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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글로벌 시장 27억3910만달러 전망…증상완화 중심 치료 한계
진흥원 “진단 표준화·임상근거 축적·R&D 생태계 조성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어지럼 치료 시장이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현재 시장은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BPPV) 등 말초성 현훈 치료가 주도하고 있지만 지속적 자세지각어지럼(PPPD) 같은 만성 기능성 어지럼 영역에서는 치료 공백이 여전해 전정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바이오헬스산업브리프 Vol.474 어지럼(dizziness) 주요 질환(BPPV·PPPD) 기반 치료 및 시장 동향'에서 어지럼 주요 질환의 특성과 치료법, 글로벌 시장 구조를 종합 분석했다.

'어지럼'은 단순 증상을 넘어 삶의 질 저하와 기능 저하, 낙상 위험, 의료·요양비 증가 등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대표적 신경·전정계 증상으로, 어지럼 진료 인원은 2024년 기준 96만7491명으로 2018년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296억원으로 50.2% 늘어 환자 수 증가폭보다 진료비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어지럼 치료제 중 데이터가 구축된 현훈 치료제 시장은 2025년 20억590만달러에서 연평균 5.9% 성장해 2030년 27억3910만달러를 달성하고, 국내 시장의 경우 2025년 5050만달러에서 2030년 685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진흥원은 이처럼 성장이 예상되는 어지럼 치료시장이지만 질환 기전을 직접 겨냥하는 전용 치료제가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BPPV는 이석정복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지만, 약물은 항히스타민제·항콜린제·벤조디아제핀계 중심의 대증요법에 머물러 있고, 특히 전체 환자의 약 10~20%가 1차 치료 이후에도 3개월 이상 증상 지속 또는 재발을 반복하는 난치성 경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 접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PPPD 역시 급성·말초성 전정장애 환자의 약 25%가 이행하는 만성 기능성 전정질환이지만, 현재 치료는 VRT·CBT·SSRI/SNRI 오프라벨 사용에 의존하고 있다. 승인된 표준 치료제와 완치 치료법이 없고, 약물 효과를 뒷받침할 RCT도 부족해 치료제 시장의 공백이 뚜렷하다는 지적.

이에 진흥원은 전정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가 차원의 R&D 전략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전정질환은 기초연구와 임상연구, 재활치료, 디지털 진단기술, 약물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는 분야인 만큼 코호트 구축과 다기관 임상연구 네트워크, 장기 추적 데이터 확보, 산학병연 협력 플랫폼 조성 등을 포함한 연구 생태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진흥원은 "어지럼 치료 시장은 현재 BPPV 등 말초성 현훈 중심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나, PPPD 영역은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라며 "진단 기준 정립과 임상 평가 표준화, 기전 기반 치료 전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