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 급등…호르무즈 선박 공격 확대, 비축유 4억 배럴 방출 효과 제한(종합)

신기림 기자 2026. 3. 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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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약 5% 급등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해상 보안 업체들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추가로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상 운송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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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선박 14척으로 확대…걸프 공급 하루 1500만배럴 감소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2026.03.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약 5% 급등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안한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도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4.18달러(4.8%) 상승한 배럴당 91.9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80달러(4.6%) 오른 배럴당 87.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해상 보안 업체들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이 추가로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에서 공격을 받은 선박은 최소 14척으로 늘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상 운송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로,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군이 호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미 해군은 공격 위험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해운업계의 군사 호위 요청을 일단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IEA는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제안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출된 1억 82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공급 충격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쿼리 분석에 따르면 이번 방출 규모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 기준 약 4일치,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 기준 약 16일치에 해당한다. 맥쿼리는 보고서에서 "이 수치가 많지 않게 들린다면 실제로도 그렇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휘발유와 디젤·항공유 등을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 ADNOC는 드론 공격 이후 발생한 화재로 루와이스 정유공장을 일시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항로를 통해 공급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접 산유국들도 이미 생산량을 줄인 상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킨지는 현재 전쟁으로 인해 걸프 지역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이 하루 약 15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전쟁이 빠르게 종료되더라도 에너지 시장 혼란은 최소 몇 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추이(빨간색: WTI, 파란색: 브렌트, 녹색: 천연가스, 보라색: 도매 가스)/출처: 로이터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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