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작년만큼 못 해, 서 있기만 해"…리그 최다 1737타점 베테랑의 조언, 이유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이유를 들어보면 이해가 되는 한마디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30)는 올해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이자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리그를 제패했기에 올해도 디아즈를 향한 기대감이 크다.
비시즌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를 떠나 친정 삼성으로 돌아온 베테랑 타자 최형우(43)는 디아즈에게 객관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디아즈는 2024년 삼성의 세 번째 외인 타자로 합류했다. 그해 삼성은 데이비드 맥키넌, 루벤 카데나스를 거쳐 후반기 디아즈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가능성을 내비친 디아즈는 재계약을 마친 뒤 지난해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성적은 놀라웠다.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장타율 0.644, OPS(출루율+장타율) 1.025, 득점권 타율 0.352 등을 자랑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1위로 KBO 시상 부문 3관왕에 올랐다.

더불어 역대 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고, 외국인 타자 최초로 50홈런 고지도 밟았다. 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며 맹위를 떨쳤다. KBO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디아즈는 3관왕과 함께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수비상도 거머쥐었다.
디아즈는 올해도 삼성에서 뛴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최대 총액 160만 달러(약 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완료했다.
최형우가 합류하며 팀 타선이 더욱 강력해졌다. 3번 구자욱-4번 디아즈-5번 최형우-6번 김영웅 등의 타순이 가능해졌다.

최형우는 "같이 훈련해 보니 디아즈는 잘한다. 정말 잘한다"며 감탄했다. 그는 "디아즈에게 해준 말이 있다. '작년만큼은 못 할 것이다'고 했다. 나도 예전에 그런 것을 한번 겪어봤기 때문이다"며 "솔직히 지난해 디아즈는 말이 안 될 정도로 잘했다. 앞으로 평생 그 기록을 내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즈에게 '그러니 너무 욕심부리지 마라. 한 140경기 정도에 출전해 4번 타순에 네가 서 있기만 해도 상대 팀들은 분명 위압감을 느낄 것이다. 욕심부리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근데 진짜 잘 친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뒤 2005년 말 방출 당했으나 경찰 야구단에서 복무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최형우와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함께 이뤄냈다. 리그 최초의 대업이었다.

2017년 KIA로 FA 이적했던 최형우는 그해와 2024년 KIA에서 두 차례 더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기량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을 빚었다. 팀 내 타율 1위, 타점 1위, 안타 2위, 홈런 2위, 장타율 2위였다.
최형우의 프로 통산 성적은 20시즌 2314경기 타율 0.310, 2586안타, 419홈런, 1737타점, 1365득점, 장타율 0.530, 출루율 0.400 등으로 훌륭하다.
최형우는 리그 역대 최초로 4400루타, 1700타점을 넘어섰다. 역대 4번째이자 최고령 400홈런, 역대 3번째 2500안타, 역대 최다 월간 MVP 수상 신기록(6회), 역대 최고령 월간 MVP 수상, 역대 최고령 시즌 20홈런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또한 리그 역사상 전체 타자를 통틀어 타점 1위, 안타 2위, 홈런 3위, 득점 3위, 출전경기수 3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 역시 전성기를 누려봤고, 커리어 하이 시즌도 찍어본 선수다. 그래서 디아즈에게 솔직한 조언을 해줄 수 있었다. 올해 그는 동료들과 묵묵히 타선을 지키며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디아즈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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