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출발 지연될 정도" 미국 탈락 위기, 예고된 참사였나→팀 분위기 무엇인가, 이탈리아 확실히 얕봤다

김경현 기자 2026. 3. 1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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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드림팀'의 몰락이다. 미국 야구 대표팀이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여기저기서 '예고된 참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B조 4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심지어 경기 중반까지 0-8로 끌려갔다. 미국은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과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애런 저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유수의 선수가 모두 참여했다.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미국 선수들/게티이미지코리아

탈락 위기다. 미국은 3승 1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11일 기준 이탈리아가 3승 무패로 1위, 미국이 2위, 멕시코(2승 1패)가 3위다. 12일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B조 최종전을 치른다. 멕시코가 이탈리아를 꺾으면 세 팀이 3승 1패로 동률이다. 한국처럼 실점율을 따져야 한다. 멕시코가 4득점 이하 승리를 거두면 미국이 탈락한다. 멕시코가 5득점 이상 승리하면 미국과 멕시코가 2라운드로 향한다. 이탈리아가 승리하면 미국은 2위로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전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미국은 자력 진출 가능성이 날아갔고, 이탈리아-미국전 결과만 기다려야 한다. 데로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계산을 잘못했다"며 자신의 실언을 반성했다.

'디 애슬레틱'은 충격적인 팀 분위기를 전했다. 10일 멕시코전(5-3 미국 승)이 끝난 뒤 미국 선수단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자체 축하 모임'을 가졌다는 것.

매체는 "단체 대화는 거의 두 시간이나 이어져 팀 버스 출발이 지연될 정도였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참여했고, 데로사 감독과 코치진도 함께했다"며 "선수들은 의자를 방 중앙을 향해 놓고 앉았고, 일부는 셔츠를 벗은 채였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공이 던져진 뒤에도 선수들이 야구장에 남아 시간을 보내던,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야구 장면 같았다"고 했다.

선수들은 멕시코전 다음날인 11 새벽 1시까지 이 대화를 나눴다. 이탈리아전은 그날 저녁 8시에 열렸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곤 해도, 호텔 등에서 직접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변수가 너무나 많은 단기전이라면 더욱 부담스러운 일이다.

2026 WBC 미국 대표팀 애런 저지./게티이미지코리아

'디 애슬레틱'은 "그래도 이런 느슨한 분위기가, 팀 USA가 8강 진출을 확정하려면 반드시 이탈리아를 이겨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안도한 분위기를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꼬집었다.

느슨한 라인업도 문제다. 미국은 이탈리아전 브라이스 하퍼 대신 폴 골드슈미트, 알렉스 브레그먼 대신 거너 핸더슨, 브라이스 투랑 데신 어니 클레멘트를 내보냈다.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것 말고도 구설이 워낙 많다. 에이스 타릭 스쿠발은 단 1경기만 던지고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돌아갔다. 그것도 가장 약체인 영국 상대로 등판했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을 생각하면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현지에서도 스쿠발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12일 오전 8시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B조 최종전을 치른다. 미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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