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역 박지훈 열정에 확신"… 첫 영화 '왕사남' 1000만 흥행 이룬 임은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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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시기 등 여러모로 잘 맞아떨어지기 쉽지 않은데 모든 게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뿐입니다."
11일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를 제작한 임은정(40) 온다웍스 대표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4일 개봉해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왕사남'은 영화 투자·배급사 CJ ENM 출신의 임 대표가 3년 전 회사를 차리고 처음 제작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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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난항 "시장 안 좋다" 고사하던 장항준 설득
"콘텐츠 하나로 사회에 활기 불어넣으니 뿌듯해"

“개봉 시기 등 여러모로 잘 맞아떨어지기 쉽지 않은데 모든 게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뿐입니다.”
11일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를 제작한 임은정(40) 온다웍스 대표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다양한 소감을 표현해 주기도 하고, 영화의 배경이 됐던 장소나 비슷한 소재를 다룬 전시에 관심이 높아지는 등 하나의 콘텐츠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구나 싶어 뿌듯함을 넘어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개봉해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왕사남’은 영화 투자·배급사 CJ ENM 출신의 임 대표가 3년 전 회사를 차리고 처음 제작한 영화다. CJ에서 ‘국제시장’ ‘베테랑’ ‘엑시트’ 등의 투자에 참여했던 그는 재직 시절 기획했다가 진행이 중단된 단종과 엄흥도 이야기를 다시 꺼내 대박을 터트렸다.
코로나19로 영화관 관객이 급감하던 시기 기획된 터라 ‘왕사남’은 시작부터 난항의 연속이었다. CJ ENM에선 기획 초기에 팬데믹으로 투자가 얼어붙어 시나리오를 서랍 속에 넣어야 했고, 제작사를 차려 불씨를 되살리려 했을 땐 투자사들이 고개를 저었다. “주위에선 우려가 많았습니다. 최소 9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필요한 기획이었는데 60억 원 이하로 낮춰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임 대표가 점찍은 연출자는 영화 ‘리바운드’의 흥행 실패로 낙담해 있던 장항준 감독이었다. 전국 70만 관객에 그친 영화였지만 임 대표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준수한 연출 실력에, ‘리바운드’에 담긴 인물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갖고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작은 “삼고초려의 연속”이었는데 장항준 감독도 그중 하나였다. “감독님은 영화 시장이 좋지 않아 제작에 들어가기 어려울 거라며 연출을 고사했어요. 그러다 ‘(아내이자 작가인) 김은희한테 물어볼게’라면서 시간을 달라 했고 나흘 뒤에 승낙해 주셨어요. 그 후 박윤호 프로듀서와 함께 셋이서 각색 작업을 했는데 그때 호흡이 잘 맞는 걸 느꼈어요. 이 호흡으로 끝까지 완성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단종과 엄흥도 역에 각각 박지훈과 유해진을 캐스팅하며 주연배우 ‘드림팀’이 완성됐다. 특히 임 대표는 박지훈이 대본 리딩 때 장 감독의 연기 지시를 그대로 흡수해 연기하는 것을 보며, 연기를 하고 있는데도 “연기를 더 하고 싶다”고 15㎏을 감량하며 열정적으로 임하는 것을 보며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영화의 백미인 단종의 최후를 그린 장면은 임 대표도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대목이다. 그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 숙연한 마음으로 몰입하고 집중했던 장면이어서 촬영을 마쳤을 때 짜릿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왕사남’에는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임 대표의 믿음이 담겼다. “’왕사남’은 애도에 관한 영화입니다. 사회적 참사나 재난이 있고 나면 그걸 기억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사건들이 쏟아지면 잊어버리곤 하죠. 단종과 관련한 사건도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그렇게 잊히는 것을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 영화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기작으로 경성시대를 바탕으로 한 장르물과 조선시대가 배경인 시대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임 대표는 앞으로도 “‘재미’가 의미 있고 ‘의미’가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면서도 지금 관객이 필요로 하는 위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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