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의무설치 작은도서관…비용 부담에 ‘운영난’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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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공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 아깝네요. 구청이나 시청이 운영에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11일 오후 3시께 인천지역 한 아파트 작은도서관.
의무적으로 짓도록 한 아파트 작은도서관들이 비용 부담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인천지역 상당수 아파트가 도서관 운영비를 관리비 등으로 충당하지만 이 때문에 주민 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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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곳 중 82.4%가 상주 직원 없고
하루 방문객 10명 이하도 62% 달해
市 “공공도서관 연계 지원 확대 검토”

“제대로 운영도 못하고, 공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 아깝네요. 구청이나 시청이 운영에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11일 오후 3시께 인천지역 한 아파트 작은도서관. 난방을 하지 않아 실내가 서늘했다. 이용객이 없어 더욱 춥게만 느껴지는 도서관은 문을 연 지 3시간 만인 오후 6시께 문을 닫았다.
운영비가 부족해 직원을 두지 못해 자원봉사자가 나와 일하는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문을 여는 시간이 짧아 이날 도서관을 찾은 주민도 3명에 불과했다.
주민 A씨는 “작은도서관이 있는 줄은 알지만, 월별로 운영 시간이 다르고 난방을 하지 않는 날도 있다”며 “책도 많지 않은 데다 체계적인 관리도 없어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또 다른 아파트의 작은도서관. 주민들이 기부한 책을 진열하고 싶어도 책장이 부족해 책을 바닥에 쌓아 놓은 상태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직원이나 대출용 컴퓨터가 없어 책을 빌리지도 못한다.
의무적으로 짓도록 한 아파트 작은도서관들이 비용 부담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현행 주택법과 도서관법 등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짓는 500가구 이상 아파트는 주민공용시설로 작은도서관을 갖춰야만 한다. 이에 따른 인천지역 아파트 작은도서관은 68곳이다.
하지만 국가 도서관 통계 시스템 확인 결과, 이 가운데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이 없는 곳은 56곳(82.4%)이나 되고, 도서관 비품비를 마련 못해 책이 3천권 이하인 곳도 30곳(44.1%)에 이른다. 특히, 하루 3시간 미만으로 운영되거나 연간 150일 이하로 운영하는 곳도 8곳에 달했다.
부실 운영으로 도서관을 찾는 주민도 드물다. 하루 10명 이하인 곳이 42곳(61.8%)이며 1명 이하도 8곳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상당수 아파트가 도서관 운영비를 관리비 등으로 충당하지만 이 때문에 주민 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인천시가 연간 지원하는 1억5천여만원의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공공도서관이 주도적으로 나서 아파트 작은도서관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재인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지자체 지원은 물론 공공도서관 연계를 더욱 활성화 한다면 아파트 작은도서관이 생활권 독서문화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지원금이나 공공도서관 연계 확대를 검토하겠다"며 “특히 운영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갈등을 겪는 도서관에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imkingkk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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