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우스꽝스럽다”… 상대편 긁는 첼시 ‘센터서클 허들’, 하지만 성적은 우상향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최근 경기마다 선보이는 독특한 경기 전 의식이 상대팀 선수들과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첼시는 경기 시작 전과 후반 시작 직전에 선수 전원이 중앙선 센터서클에 모여 허들을 만드는 새로운 루틴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허들은 각 팀 진영에서 진행되지만, 첼시는 공이 놓인 센터서클 한가운데서 이를 진행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이 행동은 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식으로 설명되지만 일부에서는 상대 팀의 경기 준비를 방해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최근 애스턴 빌라와 렉섬 팬들은 이 장면이 나오자 경기 시작 전부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을 앞두고 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와 미드필더 아마두 오나나가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첼시 선수들이 센터서클을 점유하면서 경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센터서클은 킥오프가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경기 시작을 지연시키거나 공간을 점유하는 행동처럼 보일 수 있다.
허들은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원을 만들어 가까이 모여 짧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서로 격려하는 행동을 뜻한다. 이 전술적 의식의 도입 배경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위건 럭비리그 선수 출신인 윌리 이사가 선수 지원 및 개발 담당으로 구단에 합류하면서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 감독 리엄 로지니어는 이에 대해 “선수들이 서로 단결하고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전술이나 시스템 이전에 선수들이 서로를 위해 뛰려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축구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스티브 맥마나만은 TNT 스포츠 해설 도중 “솔직히 말해 우스꽝스럽다”며 “요즘은 심리적 우위를 얻겠다며 별의별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첼시는 지난 1월 말 이탈리아 나폴리 원정에서 처음 이 루틴을 사용했고 당시 3-2 승리를 거두며 효과를 봤다. 이후 팀은 같은 방식의 의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허들 도입 이후 첼시의 성적은 10경기 6승 2무 2패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기마다 상대팀과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계속되리라 전망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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