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호르무즈… 일본·태국 등 4척, 이란에 당했다
美, 기뢰 부설함 16척 즉각 격침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 감행
혁명수비대 “강력한 작전 개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일대서 태국·일본 등의 화물선이 잇따라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해 기뢰 설치에 나서자, 미군은 즉각 이란 기뢰 부설함 16척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전장(戰場)으로 꼽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가장 격렬한 공격”을 예고한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에 공습을 가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렬하고 위력적인 작전을 개시했다”고 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이 잇따라 피격됐다. 오만 북쪽 해상에서 태국 선적의 3만t급 벌크선 ‘마유리 나리’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공격을 받아 선체가 손상됐다. 혁명수비대는 또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를 이날 오전 타격해 배를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해상에서는 일본 선적 컨테이너선 ‘원 마제스티’호가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피해를 봤고, 두바이 북서쪽 해상에서도 마셜제도 국적 벌크선 ‘스타 귀네스’호가 공격받았다.

◇이란 민간시설 1만 곳 파괴… 테헤란 주민 “여기는 지옥”
앞서 10일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을 동원해 최근 며칠 새 수십 개의 기뢰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설치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가장 좁은 곳의 폭은 33㎞에 불과해, 기뢰 부설은 이란의 가장 위협적인 봉쇄 수단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즉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뢰를 지체 없이 제거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후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기뢰 부설함 16척을 제거했다”면서 여러 척의 선박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기뢰를 탑재하거나 해역에 설치할 수 있는 이란 해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들을 항공 폭격과 대함 미사일로 격침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정보국(DIA) 등에 따르면 이란은 자체 생산하거나 중국·러시아에서 들여온 기뢰를 500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수의 소형 함정을 이용해 수백 개의 기뢰를 신속하게 뿌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개전 후 최대 규모의 원거리 타격도 주고받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 공습을 통해 혁명수비대 군사 학교 내 무기 연구개발 단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지옥 같았다”며 이날 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개전 후 가장 심각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개전 이후 현재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도 공습했고, 레바논측은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이스라엘과 주변 미군 주요 시설을 대상으로 반격을 가했다. 혁명수비대는 “가장 강렬하고 위력적인 작전 개시”를 발표한 11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호람샤흐르’를 포함해 대규모 미사일로 이스라엘 본토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목적과 힘을 갖고 지속적인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전쟁에서 우리는 오직 적의 완전한 항복만을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서 전쟁의 그림자를 (완전히) 제거했을 때에만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전쟁이 12일째 이어지면서 양측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약식 회견을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으며 민간 시설 약 1만 곳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올렸다가 이 내용이 전 세계에 속보로 타전된 지 몇 분 만에 돌연 글을 삭제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가 다시 안전하게 수송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지만 제대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것이다. 백악관은 “현 시점에서 선박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즉각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해운업계가 전쟁 초기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군사적으로 보호해 달라는 요청을 거의 매일 미국 해군에 제기하고 있지만, 미 해군은 아직은 이란의 공격 위험이 너무 크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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