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울산 물문제 동시해결 청신호
반구대·사연댐 둘러보고
수문설치 신속 추진 언급
“울산권 대체수원 확보방안
통합물관리 재정비에 포함”

정부가 낙동강 유역 물관리 방안을 재정비하는 타당성 조사 용역에 울산 물 공급 사업을 적극 포함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시민 식수 안정성 확보를 함께 풀기 위한 정부와 울산시 간 공감대가 한층 두터워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이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사연댐 현장을 찾아 반구대 암각화 보존 현안과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 추진 필요성을 점검했다.
방문에는 기후부 물이용정책과장과 수자원개발과장, 낙동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등이 동행했다. 울산시에선 환경국장과 맑은물정책과장, 문화유산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물 문제를 별개의 사안이 아닌 하나의 정책 과제로 묶어 풀겠다는 데 있다. 현장에서는 기후부가 낙동강 상류 맑은물 공급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했고,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현황과 사연댐 수문 설치 필요성을 브리핑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연댐 운영 현황과 수문 설치 계획을 설명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수문 설치 시기에 맞춰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금 차관이 사연댐 수문 설치의 신속한 추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타당성 조사 용역에 울산권 사업을 포함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이는 정부가 낙동강 유역 전체의 물 공급 체계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울산의 대체 수원 확보 문제를 공식적인 검토 대상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정부가 과거 진행한 낙동강 유역 먹는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낙동강 물관리 정책은 울산권을 별도 권역으로 구분했다.
울산권 사업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대체 수원 확보 필요성을 핵심 정책 목적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암각화 보존에 따른 편익을 별도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구조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조정할 경우 울산의 생활·산업용수 공급 체계를 함께 재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시는 그동안 운문댐 물 공급 등을 포함한 울산권 맑은 물 확보 방안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이번 차관 방문에서는 관련 내용을 담은 서면 건의서도 전달했다.
그간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둘러싼 논의가 사연댐 수문 설치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수문 설치 이후의 대체 수원 확보와 낙동강 유역 차원의 물 재배분 문제까지 논의 축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결국 사연댐 수문 설치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직접적인 조치라면, 낙동강 통합 물관리 용역은 그 이후 울산의 물 공급 체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후속 설계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정부와 시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공급이라는 두 과제를 병행 추진하는 데 사실상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연댐 수문 설치 사업이 현재 설계 단계에서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가운데, 대체 수원 확보 논의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현장에서 "세계유산인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문 설치를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울산지역 대체수원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