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잡기 총력전…IEA, 전략비축유 4억배럴 방출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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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국제 원유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를 풀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EA는 11일(현지시간) 32개 회원국이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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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불안정해진 국제 원유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를 풀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EA는 11일(현지시간) 32개 회원국이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방출 규모인 4억 배럴은 IE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했던 1억82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직면한 석유 시장의 도전은 전례 없는 규모"라며 "회원국들이 유례없는 규모의 공동 비상조치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주요 7개국(G7)과의 긴밀한 공조로 이뤄졌다. G7 에너지 장관들은 10일 회의에서 비축유 사용을 원칙적으로 지지하며 IEA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G7 정상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주재로 화상 회의를 통해 최종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비축유는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는 게 아니라 각국 상황에 맞춰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방출될 예정이다.
이미 IEA의 공식 결정에 앞서 일본과 독일 등 일부 회원국은 자체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타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총 240만 톤의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확인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점을 언급하며 "IEA의 공식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16일부터 선제적으로 비축유를 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방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공급 부족에 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가격 안정을 위한 신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AFP에 "현재 원유 부족 사태는 없으며 가격이 문제"라며 "시장에 강력하고 조율된 신호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 또한 "에너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수송의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발언했다.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이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수석 분석가는 "4억 배럴은 IEA 회원국들의 하루 소비량인 약 4500만 배럴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라며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는 이미 유가 급등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군대를 동원해 석유 저장고 경비에 나섰고 인도는 천연가스 공급 통제를 강화했다. 유가 불안은 근본 원인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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