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 요구했다고 욕먹어?” 정몽규 회장 부탁... “경제 논리로 욕먹는 현실 안타깝다”[오!쎈인터뷰]

우충원 2026. 3. 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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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신문로, 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여자 축구대표팀 처우 문제와 관련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항공 이동 시 비즈니스석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비난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 대해 협회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서울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이용수 부회장, 김승희 전무이사 등 협회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약 80명의 출입 기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며 협회 수장에 오른 뒤 지난해 초 4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당선 시점부터 2029년 초 정관이 규정한 임기총회까지 이어진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향후 협회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 회장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제55대 집행부 출범 이후 많은 일이 있었고 매우 바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코리아풋볼파크를 한국 축구의 비전과 미래를 제시하는 훈련·교육·체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대표팀 경쟁력뿐 아니라 한국 축구 전반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에 조성된 코리아풋볼파크는 국가대표 훈련과 지도자 교육,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핵심 시설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공식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향후 3년 사업 계획도 공개됐다. 김승희 전무이사는 협회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경쟁력 확보, 성장과 도약, 신뢰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설명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유소년 단계부터 수준별 대회와 리그 구조를 정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계획이 제시됐다. 또한 ‘원 클럽(One Club)’ 시스템을 도입해 유망 선수들이 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원래 연령대 팀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제약이 없도록 하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유소년 육성 모델(MIK)을 현장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성장과 도약 분야에서는 코리아풋볼파크 기능 고도화와 재정 안정화 계획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협회는 2028년부터 코리아풋볼파크의 자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동시에 부채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2031년 또는 203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를 추진하고 여자부 코리아컵인 W코리아컵 창설도 준비하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으로는 심판 배정 과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이를 통해 심판 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차세대 국제심판 육성 체계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협회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해 외부와의 소통을 확대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간담회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여자 대표팀 처우 문제도 언급됐다. 한 기자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비즈니스석 요구와 WK리그 운영 어려움, 여자 축구 저변 확대 방안 등을 질문하면서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여자 대표팀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번에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선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협회도 재정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남자 대표팀과 단순히 경제적인 논리로 비교하면서 일부 선수들에게 비난이 집중된 상황은 협회장으로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는 선수라면 누구든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자격이 있다. 그 부분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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