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통탄할 노릇이다…‘강등 위기’ 토트넘, 챔스서도 ATM에 굴욕적 완패

박효재 기자 2026. 3. 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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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11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 도중 교체돼 나가자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깜짝 선발 GK 킨스키 ‘15분만에 3골’ 최악의 데뷔에
로메로·팔리냐 부상까지
ATM에 2-5 완패, 144년 역사상 첫 6연패 불명예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토트넘 홋스퍼의 추락이 유럽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혼란과 실책, 부상이 뒤엉킨 이날 경기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걸어온 길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토트넘은 11일 스페인 마드리드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완패했다. 창단 144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전 6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의 혼란은 킥오프 전부터 시작됐다.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벤치에 앉히고 올 시즌 리그컵 두 경기 출전에 그쳤던 안토닌 킨스키(23)를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킨스키는 전반 6분 클리어링 실책으로 아틀레티코의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14분에는 미키 판더펜이 미끄러지며 볼을 놓친 틈을 앙투안 그리즈만이 놓치지 않아 추가골이 터졌다. 15분에는 킨스키가 패스를 시도하다 발이 헛나가면서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공을 그대로 내줬고, 알바레스는 텅 빈 골문 앞에서 가볍게 마무리했다. 15분 만에 0-3. 킨스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투도르 감독은 2분 뒤 킨스키를 교체했다. 킨스키는 고개를 저으며 곧장 터널로 향했다. AP통신은 이날을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데뷔 중 하나”로 표현했다.

킨스키만의 악몽으로 끝나지 않았다. 비카리오가 긴급 투입됐지만 22분 로뱅 르 노르망의 헤더를 막지 못해 0-4가 됐다. 26분 페드로 포로의 만회골로 전반을 1-4로 마쳤고, 후반에도 알바레스의 두 번째 골(후반 10분)과 도미닉 솔랑케의 만회골(후반 31분)이 오가며 2-5로 끝났다. 경기 막판엔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주앙 팔리냐가 공중볼 경합 중 충돌해 둘 다 교체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주말 리버풀 원정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판더펜은 이미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확정된 상황이다.

투도르 임시 감독은 경기 후 “팀이 너무 허약하고 취약하다. 첫 20분은 15년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들이었다. 모든 것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패 직후 토트넘 서포터즈 트러스트는 성명을 내고 “오늘 경기는 지금 스퍼스의 처참한 상황을 그대로 드러낸다. 1월 이적 시장부터 감독 선임까지, 리더십 부재와 구단 정체성의 실종이 낳은 결과”라며 비상 조치를 촉구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참패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 내내 쌓아온 위기의 연장선이다. 챔피언스리그는 조별 리그를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에 이은 4위로 통과하며 8경기에서 5승을 챙긴, 국내외를 통틀어 사실상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 마지막 자존심마저 3골 차 패배로 흔들리게 됐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6위로 강등권과 승점 1점 차에 걸려 있다.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구단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고, 2026년 들어 국내 대회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강등된 전례가 없는 토트넘에게 처음으로 2부 강등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와 있다.

오는 16일 안필드 리버풀 원정에 이어 22일에는 강등권 직접 경쟁 상대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맞대결이 기다린다. 그 사이 마지막 자존심을 세울 챔피언스리그 2차전은 19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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