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讀한 현장] 독서모임에서 만난 ‘부의 설계도’…읽는 삶이 만드는 경제적 사고의 변화

이혜미 기자 2026. 3. 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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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라운동본부 ‘수요책갈피’ 독서모임에서 《부의 설계도》 함께 읽기…경제 독서와 삶의 설계를 연결하는 독서 문화 확산
책 읽는 나라 운동본부의 독서모임 '수요책갈피' (이미지 제공=(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한국독서교육신문 이혜미 기자]

2026년 3월 11일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의 '책읽는나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온라인 독서모임 '수요책갈피'에서 도서 《부의 설계도》를 중심으로 한 독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날 모임은 김을호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저자인 이은경 작가의 미니 강연, 소그룹 토론, 전체 토론의 순서로 이어지며 책을 통해 경제적 사고와 삶의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수요책갈피'는 정기적으로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으로, 독서를 개인의 취미를 넘어 사회적 학습과 성장의 과정으로 확장하는 데 목적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한 권의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독서를 삶의 문제와 연결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모임에서는 경제와 삶의 설계를 주제로 한 《부의 설계도》가 주요 토론 도서로 선정되었다.

이날 미니 강연에서 이은경 작가는 자신의 삶의 변화 과정을 소개하며 책의 핵심 메시지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물리치료사와 보건직 공무원으로 일하며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후 새로운 경제 활동에 도전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는 무인편의점과 지식산업센터 운영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독서를 기반으로 글을 쓰며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작가는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 '읽는 삶'이었다고 강조했다. 독서를 통해 사고의 틀이 확장되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고, 그 결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이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누구나 작은 실천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변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의 설계도》는 돈을 벌기 위한 단순한 투자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경제 활동을 하나의 '구조'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어 하면서도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다섯 단계의 구조로 정리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생각의 전환'이다. 돈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투자를 일상적인 경제 습관의 하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소액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으며 완벽한 지식을 갖춘 뒤에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두 번째 단계는 '월급의 구조화'이다. 수입이 있어도 그 흐름이 설계되어 있지 않으면 돈은 쉽게 사라진다. 저자는 돈의 흐름을 단순하게라도 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생활비, 투자, 저축, 비상금 등으로 통장을 나누어 관리하는 방식은 가장 기본적인 구조화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돈을 남기기 위한 습관을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세 번째 단계는 '소액 자동 시스템'이다. 감정에 따라 투자 결정을 반복하기보다는 자동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ETF 투자나 소수점 투자, 자동매수 시스템, 절세 계좌 등을 활용해 작은 금액부터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결국 경제적 성과는 한 번의 큰 선택보다 꾸준한 반복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네 번째 단계는 '돈의 목적과 인생 설계'이다. 저자는 돈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돈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며, 삶의 방향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소비와 재정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기준 소비와 가치 소비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는 '경제 독서'이다. 저자는 경제적 사고 역시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유지되고 발전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경제와 투자 관련 도서 가운데 저자가 특히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30권의 책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습관을 꾸준히 점검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한 독서 목록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날 독서모임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책을 읽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경제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경제 독서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정보를 얻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독서모임은 이러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서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읽는 독서가 개인의 성찰을 돕는 과정이라면, 함께 읽는 독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만나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과정이 된다. 한 권의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삶의 경험이 연결되면서 독서는 지식 전달을 넘어 삶을 탐색하는 활동으로 확장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독서동아리 참여 경험 비율은 약 4~5%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독서모임 형태의 독서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독서모임의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확산된 온라인 독서모임은 지역과 이동의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장점으로 하나의 독서 문화 형태로 자리 잡았고, 이후 일상 회복과 함께 도서관·서점·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독서모임 역시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이 서로 보완적으로 운영되며 독서모임이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독서를 개인의 활동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책을 매개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사회적 독서 문화로 발전시키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요책갈피' 모임은 경제를 주제로 한 책을 함께 읽으며 독서가 개인의 삶과 사고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참가자들은 경제적 선택과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는 활동이다. 특히 경제와 삶을 함께 다루는 책을 읽는 과정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독서 경험이 쌓일수록 책은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를 넘어 삶을 설계하는 지적 도구로 자리 잡게 된다.
책읽는나라 운동본부의 독서 모임 '수요책갈피' 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사진=이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