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66주년 인터뷰] 박홍기 기념사업회장
“국가기관 사과 전 우선시해야
마산 민주운동 확대 연구 필요”
이 대통령 기념식 참가 요구도
오는 15일로 마산 3·15의거가 발발 66주년을 맞는다. 올해 3·15의거 추도식에선 경남경찰청장이 국가기관 차원의 첫 공식 사과를 예고했다. 또 기념식서 대통령 참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더욱 늦기 전에 지역 기관들이 힘을 모아 아직 남아있는 3·15의거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아직 남은 3·15 진상규명 과제= 지난 6일 3·15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홍기 기념사업회장은 “올해 경남경찰청장이 3·15의거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처음엔 반대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그때 반대했던 이유는 아직 진상규명이 다 되지 않은 지점들이 남아있는데, 이를 밝히기 위해선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이가 사과보다 우선시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작년 3·15유족회서 봉사하다 의거 당시 경찰에 의해 숨졌던 김용호 열사에 관한 이야기의 진상을 발굴했다. 마산중앙중학교를 다니며 연탄 배달을 하던 김용호 열사는 1960년 3월 15일 오후 9시 30분께 마산 남성동파출소 앞에서 경찰에 의해 볼 쪽에 총상을 입었다. 이때 김용호 열사와 함께 있던 친구가 발포에 놀라 달아났고, 새벽에 다시 찾은 현장엔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김용호 열사의 죽음은 그간 발포에 의한 즉사로 알려졌다. 손석래 당시 마산경찰서장이 국회 조사단에게 총을 맞고 병원서 치료받다가 숨졌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발포가 있었던 시간도 사실과 다르게 알려졌다.
그러나 김용호 열사가 총상을 입은 시간, 불심검문에 붙잡혀 남성동파출소 지하로 끌려간 마산지역에서 활동하던 한 신문사 기자가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던 중, 옆으로 젊은 학생이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해당 학생으로 추정된 시신은 경찰에 의해 밤 11시께 마산시청 지하실에 눕혀졌다. 시신엔 마산중앙중학교 배지가 달려 있었고, 당시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았다.
이같은 증언들이 조합돼 김용호 열사는 총상이 아닌, 총상 이후 구타로 인해 숨졌다는 사실이 맞춰졌다. 총에 얼굴을 맞긴 했으나 가벼운 부상에 그쳤고, 직접적 사인은 또 다른 외상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또 경찰이 발포한 남성동파출소 앞이 김용호 열사가 피격된 곳보다 경사가 높은 곳에 있기에, 총탄이 볼을 통해 머리를 뚫었다는 사실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동반됐다. 그러나 지난 진실화해위 2기 조사에서도 해당 과정의 목격자가 남아있지 않기에 총상으로 인한 사망으로 남았다.
박 회장은 국가 차원의 조사가 지속해서 이뤄져 이같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출범한 진실화해위 3기에서 아직 3·15의거 관련 조사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 2기 조사에서 3·15의거과를 두고 국가에 의한 사망자를 기존 12명에서 4명 추가 발굴한 바 있다.

◇지역 민주화운동 홀대 끊어져야= 3·15의거뿐만 아니라 마산지역 민주화운동 전반에 대한 홀대를 끊고,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더해졌다. 박 회장은 “3·15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발이기에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홀대받는 경향이 크다. 특히 올해 예산이 대거 삭감되며 전야제도 못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창원시의회는 올해 3·15의거기념사업회 기념사업비 2000만원을 포함, 창원지역 민주화운동 단체 예산 4686만원을 삭감한 바 있다.
국가보훈부가 진실화해위 2기에서 규명받은 466명에 대해 유공자 지정을 심사 중이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대상자가 466명밖에 안 되는 건 참가자들의 나이가 많고, 조사 인력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며 “교육청 등과 의논해서 당시 참가자들의 출신 학교의 인적 사항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경남경찰청장의 사과 결심을 통해 행정부, 나아가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대통령이 이번 3·15의거 기념식에 참가하면 좋겠다. 또 경찰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없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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