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자축구 선수 ‘추가 망명’…총 6명 ‘호주 체류’
일부 프로팀서 훈련 제안도 받아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대회(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귀국을 거부하고 호주에서 망명을 신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란 여자 대표팀 선수 1명이 추가로 호주에 남기로 결정하면서 망명 신청 선수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앞서 주장 자흐라 간바리를 포함한 선수 5명은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적 비자를 받아 체류가 허용된 상태다.
이란 대표팀은 대회를 마친 뒤 지난 10일 시드니 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는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거나 호주에 남기를 선택했다.
이란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기간 정치적 논란에도 휩싸였다. 선수들은 대회 개막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고, 이후 “반역자”라는 비난과 보복 위협이 제기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이는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맞물려 파장을 키웠다.
망명을 선택한 선수들은 호주 내무부로부터 임시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 비자는 향후 영주권 신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체류 자격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호주 여자프로축구 A리그 위민 소속 브리즈번 로어 구단에서의 훈련 제안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의 망명 가능성이 알려지자 시드니 공항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추가 망명 여부를 주시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선수들이 탄 버스 안에서 손전등을 비추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보호 신청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니 버크 내무장관은 “도움을 원한다면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와 난민 지원 단체들도 선수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 호주의 자키 하이다리는 “선수들이 공항에서 보호 신청을 할 권리를 충분히 안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일부 선수들이 귀국 과정에서 강압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반노예제위원회는 선수 이동 과정에서 ‘출국 인신매매’ 관련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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