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물의’ 청도군수, 이번엔 녹취 폭로한 주민 집 무단침입
원장 집 대문 열고 거실까지 난입
경찰, 입건 수사…김 군수 “사과”
관내 요양원 직원에게 폭언을 한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주택 무단침입 및 협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군수가 무단침입을 한 곳은 자신의 폭언 녹취를 공개한 요양원 원장 집이다.
11일 청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김 군수를 주거침입과 협박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 군수는 지난 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원 원장 강모씨가 제공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김 군수가 지난 1월11일 오후 7시20분쯤 청도군 공무원 A씨와 함께 강씨 집 대문을 허락 없이 열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강씨는 “현관문을 두드려 아내가 문을 열었는데 A씨가 ‘군수님입니다’라고 말했다”며 “문을 닫으려 하자 김 군수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강씨는 “아내를 벽 쪽으로 세게 밀친 뒤 거실로 들어왔다”며 “군수가 들어오며 팔을 잡고 소리를 지르자 아이들이 놀랐다.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방으로 피했고 나도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후 김 군수 등은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김 군수가 자신의 폭언과 관련한 제보를 막기 위해 집에 무단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해 3월 강씨와 통화하면서 당시 요양원 사무국장 B씨를 찾으며 “그거, 그X 그 미친X 아니야”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씨가 “군수님도 말씀이 심하다. 남 듣기가 좀 그렇다”고 하자 김 군수는 “내가 그거 용서 안 한다고 해라. 죽으려고 말이야. 개같은 X이 말이야”라며 거친 언사를 이어갔다. 강씨는 김 군수의 폭언 사실을 지역 언론 등에 제보했다. 김 군수의 무단침입 다음날 언론에는 폭언 관련 기사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혐의와 관련해 법률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수사가 다소 늦어졌다”며 “1~2주 내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 군수는 “강씨에게 사과하기 위해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 찾아갔다”며 “주거침입으로 고소하겠다는 말을 듣고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어떻든 공인으로서 쓰지 말아야 할 언사와 행동을 한 점에 대해 군민들께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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