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원 노인 분석했더니...치매 위험, ‘악력’보다 ‘이 기능’과 더 연관

이석호 기자 2026. 3. 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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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 548명 후향적 연구...감각 운동과 인지 기능 간 분석
인지 저하 여부 분석서 보행 속도만 유의...‘교육 수준’이 가장 밀접
챗지피티

입원 노인에게 나타나는 신체 기능 변화 가운데 치매 위험과 가장 연관된 징후는 무엇일까. 중국 병원에 입원한 고령자를 분석한 연구에서 걸음 속도가 느린 환자일수록 인지 저하 상태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지기능 점수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따로 분석한 결과, 보행이나 악력 등 신체 기능 지표보다 교육 수준이 더 밀접하게 연결된 변수로 확인됐다.

◆ 고령 환자 548명 후향적 연구...감각 운동과 인지 기능 간 분석

중국 다저우 제3인민병원 재활의학과 등 공동 연구팀은 202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쓰촨성 지역 한 병원에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 548명을 대상으로 감각 운동 기능과 인지기능 간 관계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감각 운동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보행 속도(gait speed) ▲TUG(Timed Up and Go) 검사 ▲악력(handgrip strength) ▲균형 점수(balance score)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의 5가지 지표를 측정했다. 인지기능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감각 운동 지표 중 악력만이 MMSE 점수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지만 그 강도는 매우 약한 수준이었다. 보행 속도와 TUG 검사 등 다른 지표에서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이와 성별, 교육 수준, 동반 질환 등을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한 분석에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감각 운동 기능 지표 가운데 MMSE 점수를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변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악력 역시 다른 요인을 보정하자 통계적 의미를 유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분석 기준을 MMSE 점수가 아니라 '인지 저하 여부'로 바꿨더니 결과가 달라졌다. 이때 보행 속도는 인지 저하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걸음이 느린 환자일수록 인지 저하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 것이다.

반면 다른 신체 기능 지표에서는 이 같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 인지 저하 여부 분석서 보행 속도만 유의...'교육 수준'이 가장 밀접

또한 교육 수준은 인지기능과 유의하게 연결된 변수로 나타났다. 이는 감각 운동 기능과 별개로, 교육 경험이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을 형성해 동일한 뇌 병리 환경에서도 인지기능 저하를 일부 완충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흔히 '뇌의 체력'으로 비유되는 인지 예비력은 뇌에 병리적 변화가 진행되더라도 인지기능을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신체와 인지기능 간 관계가 근력이나 운동 능력의 문제만이 아니라 복합적인 뇌 기능과도 관련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보행은 단순한 근육 활동이 아니라 전두엽, 기저핵 등 여러 뇌 영역이 관여하는 복합적 기능이기 때문에 인지 상태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보행 속도 저하, 균형 능력 감소, 근력 약화 등이 인지 저하나 치매 위험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많지만, 입원 환자에게는 이런 관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입원 노인은 급성 질환이나 통증, 피로 등 건강 상태의 영향을 받아, 보행 속도나 근력 측정값이 기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감각 운동과 인지기능 사이의 실제 연관성이 연구 결과에서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입원 중 측정된 MMSE 점수 역시 평소 인지기능뿐 아니라 급성 질환이나 생리적 스트레스의 영향을 함께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연구팀은 "병원 환경에서 측정되는 보행 속도가 인지 저하 상태를 파악하는 데 하나의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입원 환자에게 실시하는 일상적인 감각 운동 평가만으로 인지 취약성을 정확히 선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병원에서 수행된 후향적 분석으로, 입원 환자의 신체 상태가 급성 질환이나 치료 과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측정값에 변동성이 존재할 수 가능성이 있다. 또 단면 연구의 특성상 신체 기능과 인지 저하 간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즈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Source

Wen D-P, Liu X, Gan T and Shi J-L (2026) Association of gait, balance, and handgrip strength with cognitive performance in hospitalized older adults: a retrospective analysis. Front. Aging Neuro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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