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그대로 멈춘 아들… 어머니는 15년째 도시락을 싼다
누적 사망자 수 1만5901명 달해
실종 2519명… 해안 등 수색 지속
후쿠시마현 309㎢ ‘귀환곤란구역’
피난민 2만여명 아직도 귀가 못해
원전 폐로 작업 등 뒷수습 하세월
다카이치 “제염·시설 정비 속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15년을 맞은 11일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스기노시타 위령비 앞. 지진 발생 당시 이곳 고지대로 대피했지만 밀려드는 쓰나미(지진해일)에 다른 약 60명과 함께 모친과 아내를 떠나보낸 농부 사토 노부유키(75)씨는 헌화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행방을 여전히 알 수 없는 사람도 2519명이나 된다. 아사히에 따르면 1106명의 실종자가 남은 이와테현에서는 이날도 야마다마치 해안에서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미나미산리쿠조에서 2023년 2월 발견된 뼈의 일부가 이곳에서 쓰나미에 휩쓸린 6세 소녀의 것임이 확인된 바 있다. 이날 작업에 참여한 경찰관은 소녀의 유골이 14년 만에 유족 품에 돌아가게 된 사실을 접하고 “꾸준한 수색 활동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고 원전 폐로나 제염토의 처분 등 뒷수습은 갈피조차 잡을 수 없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정부와 도쿄전력은 폐로 작업을 2051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에 쌓인 핵연료 잔해 추정치 약 880t 중 지금까지 반출에 성공한 것은 겨우 0.9g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원전 지역을 빈터로 만들려면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전 사고 후 주변 주택이나 농지 등을 대상으로 오염 제거 작업을 하면서 벗겨낸 흙을 뜻하는 제염토 1427만㎥도 2045년 3월까지 후쿠시마현 외부에서 최종 처분해야 하지만, 여전히 현 내 중간저장시설에 쌓여 있다.
이날 후쿠시마에서 열린 추모·복구 기념식에 참석해 지진 발생 시각인 2시46분에 맞춰 함께 묵념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사랑하는 가족·친척·친구를 잃은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다”며 귀환 희망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제염 및 기반시설 정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재해 대응 사령탑이 될 방재청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설치하기 위한 준비를 가속화해 재해에 강한 국가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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