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이란도 “최고강도 공격”…걸프국 전역서 폭발음 터졌다

정유경 기자 2026. 3.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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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개전 이래 가장 격렬한 공격'을 선언하고 행동에 나섰다.

이란 국영방송은 혁명수비대가 "가장 격렬한 대규모 공격"을 선언하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호람샤르를 비롯한 미사일을 이스라엘과 카타르 우다이드 공군기지, 이라크 하리르 공군기지 등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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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이란 드론 공격으로 바레인 수도 마나마 북부 고급 해안지구의 한 건물 일부가 파괴됐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이란은 중동 내 미군 시설뿐 아니라 공항·호텔 등 민간 시설도 일부 타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개전 이래 가장 격렬한 공격’을 선언하고 행동에 나섰다. 양쪽이 화력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11일(현지시각) 중동 전역에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미국·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군사학교 내 무기 연구개발 단지를 타격했고,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폭발이 목격됐다. 로이터 통신은 테헤란은 개전 이후 가장 격렬한 폭격을 받았다며 “지옥 같았다. 아이들은 이제 잠드는 것조차 두려워한다”는 테헤란 주민의 말을 전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전쟁)장관은 10일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결사 항전에 나섰다. 이란 국영방송은 혁명수비대가 “가장 격렬한 대규모 공격”을 선언하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호람샤르를 비롯한 미사일을 이스라엘과 카타르 우다이드 공군기지, 이라크 하리르 공군기지 등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혁명수비대가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에도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 침략자들의 입을 막아 다시는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썼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눠 “당신보다 강한 자들조차 이란을 제거할 수 없었다. 스스로 제거당하지 않게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밤새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2명, 바레인에서 1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외교 시설인 ‘외교지원센터’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카타르 도하에서는 11일 오전까지 방공망의 요격 폭음이 이어졌다. 카타르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격받는 상황에선 중재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러클, 팔란티어 등 미국 기술기업의 중동 사무소도 향후 이란의 공격 대상 명단에 올라 있다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11일 현재 이란에서 최소 1230명, 레바논에서 최소 480명, 이스라엘에서 12명이 숨졌다. 미 국방부는 10일 기준 미군 7명이 숨졌고 미군 부상자가 14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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