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출구전략’ 찾지만… 가디언 “이란, 美 휴전 제안 거부” [美·이란 전쟁]
트럼프 이전엔 ‘무조건 항복’ 언급
최근 군사 능력 약화로 초점 옮겨
장기전땐 선거 앞 여론 악화 우려
액시오스, 종전 시나리오 5개 제시
일방적 승리 선언 뒤 철수 가능성
휴전 뒤 핵합의와 친미 정권 유도
봉기로 정권붕괴·핵물질 확보 거론
미국 백악관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의 종료 시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할 때’로 밝히면서 미국이 일정 수준 군사적 성과를 확보한 뒤 ‘승리’를 선언하며 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쟁 종료 시점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행정부 내에서도 다른 언급이 계속 나오고 있어 종전으로 가는 시나리오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궁극적으로 작전은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었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의 군사작전 목표가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생산 능력 파괴 △해군의 무력화 △핵무기 보유 영구적 차단 △역내 이란 대리세력 약화라고 다시 한번 열거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목표들이 신속히 달성될 것임을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잘못된 지도자’가 등장하면 5년 안에 다시 전쟁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 데다 작전을 끝내려면 이스라엘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선언으로 전쟁이 끝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관계없이 이란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온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당장 2026년 수정 예산안에 국방비와 군사 목적 예비비 등 380억셰켈(약 18조원)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다른 발언이 나오고 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타임라인에 따라, 우리의 선택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이 달라지는 것이나 행정부 내의 발언이 일관되지 않은 것은 전황의 복잡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항전하면 쉽지 않을 듯
액시오스는 또 다른 종전 시나리오로 미국이 이란과 휴전협상을 하고 핵합의를 하는 것, 이란 내부 인사를 지도자로 세워 친미 정권으로 유도하는 베네수엘라 모델, 대중 봉기로 정권 붕괴를 이루는 것, 핵물질 확보를 위해 특수부대 작전을 진행한 뒤 전쟁을 끝내는 것을 언급했으나 역시 장애물이 적지 않다.

이란은 미국의 휴전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국 가디언은 이란 외교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최근 며칠 사이 이란에 두 차례 휴전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란 측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 P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란이 미국이 다시는 자국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영구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란 시민의 봉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공화국 법 집행 총사령부(FARAJA)의 아흐마드 레자 라단 총사령관은 11일 이란 국영방송에 나와 “적의 희망사항에 동조해 나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더는 단순한 시위자로 보지 않고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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