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산업현장 덮친 ‘오일쇼크’ 전방위 대응 시급

2026. 3. 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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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으로 인한 산업현장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시 등이 파악한 피해 사례를 보면, 항공과 해상 운송 차질에 따른 물류비 상승으로 운송비용이 급증하고, 수출이나 신규 수주가 중단되거나 격감하는가 하면, 계약이나 상담을 위한 중동 출장과 바이어 방한이 잠정 중단된 곳도 많다.

중동 국가와 수출입 거래를 하는 부산 기업은 2000곳 가깝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은 개전 13일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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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급등하고 원자재 가격 불안
유가 환율 금리 ‘3고’ 장기화 대비를

중동전쟁으로 인한 산업현장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시 등이 파악한 피해 사례를 보면, 항공과 해상 운송 차질에 따른 물류비 상승으로 운송비용이 급증하고, 수출이나 신규 수주가 중단되거나 격감하는가 하면, 계약이나 상담을 위한 중동 출장과 바이어 방한이 잠정 중단된 곳도 많다. 중동으로 이미 수출한 물품에 대한 대금을 못 받거나 계약이 취소되기도 한다. 피해는 중동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건설업계는 고유가 고환율이 부른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판이다. 건설장비업계, 화물 수송과 택배, 수산업 등도 시름이 점점 깊어진다. 아직 초기 단계라고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조차 힘들다.

부산 강서구와 경남 진해에 걸쳐 있는 부산신항 부두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연합뉴스


중동 국가와 수출입 거래를 하는 부산 기업은 2000곳 가깝다. 중동에 아예 진출한 기업도 3곳이나 된다. 중동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이다. 이번 사태가 야기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증가로 2차 피해를 보는 기업도 적지 않다. 부산에는 윤활유 페인트 고무 등 석유화학 제품을 가공하는 제조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어서다. 기름값이 오르면 생산 원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철강 화학 등 제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완성차 제조사들이 중동 판매분 생산량을 줄이기라도 하면 협력업체 물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부산 자동차부품업계의 긴장감은 팽팽하다.

보다 큰 문제는 이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은 개전 13일째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 끝난다. 마무리 수순”이라고 했으나 그럴 만한 실질적 조짐은 없다. 이란이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고 미국과 함께 공습에 나섰던 이스라엘도 전쟁을 빨리 끝낼 의사가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나 관련국 움직임에 따라 국제유가 환율 주가 등이 일희일비하고 있으나 그 자체가 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린다. 시중금리마저 들썩인다.

국내외 모든 상황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내수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재료다. 정부가 유가 안정 등을 위해 비교적 신속히 움직이고 있기는 하다. 이번 주 중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10조 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돈을 지나치게 많이 풀면 오히려 물가가 오르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3중 파고’에 직면한 민생 경제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든든한 방어막을 치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부산시도 지역 기업 애로사항에 좀 더 귀를 열고 함께 대책을 강구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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