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생각하면 돌아가야 하는데… 목숨과 망명 사이에서 번민한 이란 선수들의 안타까운 사연, 호주 경찰을 두려워한 이유

김태석 기자 2026. 3. 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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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으로 돌아가면 실제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 속에 놓여 전 세계적인 동정을 샀던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귀국과 호주 망명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과 번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선수들은 호주에 머물고 싶어 했지만 그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했다. 이란 정부가 모든 것을 몰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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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란으로 돌아가면 실제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위험 속에 놓여 전 세계적인 동정을 샀던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귀국과 호주 망명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과 번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을 생각하면 돌아가야 했지만, 귀국 이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 역시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현재 진행 중인 2026 AFC 호주 여자축구 아시안컵 도중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자국 내 전쟁 상황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 대회 첫 경기였던 한국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일이 큰 논란이 됐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한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이란 내부 일부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타났다. 이란 국영 TV에서는 선수들을 '전시 반역자'로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란 선수단은 지난 9일 필리핀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쳤다. 3전 전패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문제는 대회 종료 직후부터 발생했다. 선수단의 귀국 문제를 둘러싸고 현지 시민단체가 이란 선수단 버스를 막고 시위를 벌이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 정부에 선수단 망명을 받아달라고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호주 정부는 지난 10일 파테메 파산디데, 자흐라 간바리, 자흐라 사르발리, 아테페 라마잔자데, 모나 하무디 등 다섯 선수를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대회 종료 직후 이란 선수단과 직접 접촉해 망명 상담을 진행했던 상담가 나그메 다나이가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전했다. 다나이는 "선수들은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가족과 이란에 남겨진 자산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호주에 머물고 싶어 했지만 그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했다. 이란 정부가 모든 것을 몰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호주에서 일할 수 있을지 여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란에서 폭압적인 경찰을 경험한 탓인지 호주 경찰을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절대 서두르거나 압박하지 않았다. 모든 과정은 선수들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선택은 오로지 당신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그렇게 말하는 정부를 처음 만났고, 새 삶을 시작할 기회도 제시받았다"라며 "호주가 이런 나라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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