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애견숍서 개 탈출 ‘로드킬’…책임 공방

윤찬웅 기자 2026. 3. 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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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매장 문 연 이들 사과 한마디 없어”
분양가 감안 숍·손님에 2천만원씩 요구
기부 예정…애견숍은 장례비용 등 부담

광주의 한 애견숍에서 미용을 마친 개가 매장 문이 열린 틈에 밖으로 나간 뒤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견주와 문을 연 손님 등이 책임과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견주 A씨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오께 광산구 신창동 한 애견숍에 반려견의 미용을 맡긴 뒤 자리를 비웠다.

이후 오후 1시55분께 다른 반려견을 찾으러 온 손님 B씨가 매장에 들어오면서 중문을 열었고, 동행한 C씨가 비를 맞은 우산을 털기 위해 출입문을 열어 둔 사이 A씨의 반려견이 밖으로 나갔다.

애견숍 측은 반려견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후 A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A씨의 친척과 지인들이 반려견을 찾기 위해 일대를 돌아다니던 중 ‘당근마켓 동네생활’ 등에 목격 제보가 이어졌다. 오후 3시55분께 수완동 완동공원 인근 교회 주변에서 반려견을 봤다는 제보가, 오후 5시1분께 수완지하차도 인근에서 반려견이 뛰어다니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그러다 오후 5시19분께 광산구청 당직실을 통해 수완지하차도 인근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숨진 반려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확인 결과 자신의 반려견이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숨진 반려견은 4살 된 ‘우유’라는 이름의 꼬똥 드 툴레아 종으로 분양가가 약 1천만원 안팎에 이르는 고가 반려견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가 미용실을 빠져나온 뒤 사고가 발생한 지점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5㎞로, 목격 제보가 이어진 이동 경로를 기준으로 하면 약 7.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우유가 매장 관리 소홀로 밖으로 나갔다며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A씨는 “사고 이후 문을 열었던 손님들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애견숍과 손님 B·C씨 측에 각각 2천만원씩 총 4천만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보상금을 받게 되더라도 개인적으로 사용할 생각은 없고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견숍 측은 사고 직후 반려견 장례 비용을 부담했으며 A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배상 문제도 최대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고 이후 B·C씨 측은 ‘같은 견종의 강아지를 사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으나, 과도한 배상 요구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윤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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