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도 못하고… 우리도 이젠 남 할란다” [밀착취재]
등 돌리는 5060
“섬유도 망했지, 지역 경제 뭐 있나”
1인당 GRDP 33년째 전국 최하위
자리만 보전하는 인사들 싹 바꿔야
20대도 “우리 세대는 다 민주쪽”
“미워도 국힘” 7080
“맨날 당내 싸움에 신물 나지만
밉다고 민주당 다 주면 안 되지”
부정여론 높다해도 ‘보수 철옹성’
지방선거 결과까지는 안 바뀔 것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장기를 두던 선호출(78)씨가 목청을 높이자 주위 노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아이다. 투표는 해야지. 그런다고 국힘을 버릴 건교.” 옆에 있던 김문엽(71)씨의 반박에 선씨는 역정을 냈다. “저거 뭐라는기고. 새 판 짜야 된다 카는데. 짐승도 이나마 안 될 거 같으면 아예 도태시키뿌는기라.”


경상감영공원에서 만난 장모(71)씨는 이번 지방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나올 경우 그를 찍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찍어도 삶이 나아지는 게 없으니, 차라리 대구 의원 경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것이다. 장씨는 “대통령이 지금 민주당 이재명 아닌가”라며 “이번엔 김부겸이를 해가 지원을 받아 대구 경기도 좀 살리고, 민생지원금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선거 판세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서문시장 지하상가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광숙(74)씨는 “그래도 우리는 대구시민이고, 대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저쪽에 계시지 않나”라며 “그래도 국민의힘을 밀어줘야지, 다 민주당 줘버리면 지금도 이 모양인데 어떻게 되겠노”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 지지자 사이에선 후보자 간 호불호가 엇갈리며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본인을 전한길씨의 팬이라고 소개한 박모(70)씨는 “이진숙 아니면 추경호 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80대 남성 김모씨도 “주호영 같은 사람은 30살 때부터 영감 소리를 듣지 않았나”라며 “이진숙은 대한민국의 보배다. 해박하고 깨끗하다”고 했다.
철옹성 같던 대구의 보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엔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문시장에서 7년 반 동안 옷가게를 운영해온 채모(58)씨는 “(반대 여론이) 절반 정도는 돼야 뒤집을 수 있는데, 대구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예전에는 어른들이 눈만 뜨면 모여서 민주당 욕을 했는데, 계엄 이후로는 그런 얘기를 더 이상 안 한다”고 귀띔했다.
대구=글·사진 변세현 기자 3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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