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컨테이너 회수 막혀… 중고차수출 인천항 ‘대란’ 현실화
중동행 적체… 40피트 空 컨 급등
해상 운임 상승에 물류업체 부담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출입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가격이 급등해 물류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으로의 중고차 수출이 많은 인천항은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돼 ‘컨테이너 대란’을 우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11일 물류 업계에 따르면 최근 40피트 크기 공(空) 컨테이너의 가격은 2천달러(약 293만원)를 넘어섰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이전에는 1천550달러(약 227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00달러 넘게 가격이 급등했다.
공 컨테이너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항만 물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다. 몸속의 혈액과 같이 컨테이너가 세계 무역항에서 오고 가야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 물류 흐름이 끊기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중동 최대 컨테이너 허브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을 비롯해 하마드항, 칼리파항, 쿠웨이트 슈아이크항 등 주요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항구들에 있는 컨테이너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공 컨테이너 회수가 지연되고, 글로벌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인천 지역은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중고차가 많아 공 컨테이너 가격 상승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컨테이너 회수율이 크게 하락해 아예 컨테이너를 새로 구입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천지역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공 컨테이너 가격이 오르기 전에 수출 계약을 맺은 화물은 상승분을 물류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탓에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웃돈을 줘도 공 컨테이너를 구하기 어려워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해상 운임이 상승하는 것도 물류 업체들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1천489.19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전인 지난달 27일 발표된 1천333.11보다 11.7% 올랐다. 특히, 중동 노선 운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천287로, 전주 1천327에서 72.3%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또 다른 물류업체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크게 올랐을 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중동항로 운항을 중단한 채 추가 운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길어지면 선박 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