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통상환경 ‘혼란’… 인천기업 대응 돕기 나서
市, 美·EU 무역장벽 전략 설명
올해 ‘CBAM’ 전면 시행 부담
관세부과 정보 부족 문제 해결

인천 지역 중견· 중소기업들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과 미국 관세 부과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는 11일 오후 인천상공회의소 1층 대강당에서 인천지역 중소·중견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미국·EU 무역장벽 대응 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미국 통상·관세 정책 변화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인천 기업들의 대응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특히 EU CBAM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EU CBAM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일종의 무역관세로, 시멘트·전기·비료·철강·알루미늄·수소 등 제품을 EU에 수출하면 해당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 추정치에 세금을 부과하는 조치다. 지난 2년간의 전환기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탈리아에 등산 용품 등을 수출하고 있는 인천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이탈리아 바이어가 탄소배출 관련 서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자체 부품뿐 아니라 협력사의 부품까지 배출량 정보를 받아 계산을 해야 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CBAM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돼 설명회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EU CBAM 등 탄소 관련 이슈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업체도 있다. 알루미늄 소재 항공부품개발 업체 관계자는 “향후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모두 EU CBAM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CBAM 대응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사업화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속되고 있는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다. 미국·멕시코 등에 기계장비부품을 수출하는 업체의 실무 담당자는 “중소기업은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해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확히 언제, 어떻게 관세가 변동돼 영향이 오는 건지 궁금해서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인천FTA통상진흥센터 관계자는 “올해부터 CBAM이 전면 시행되면서 탄소배출량 보고 등 기업들의 대응 부담이 늘었고, 최근 미국 상호 관세 위법 판결로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인천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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