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인공지능 시대, 사람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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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영화 '터미네이터'에는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스카이넷(Skynet)'이 등장한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해 인류를 적으로 규정하고 결국 인류의 종말을 위해 핵전쟁을 일으킨다는 설정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점점 현실적인 질문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경쟁력 역시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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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영화 '터미네이터'에는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 '스카이넷(Skynet)'이 등장한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해 인류를 적으로 규정하고 결국 인류의 종말을 위해 핵전쟁을 일으킨다는 설정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인류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이 인공지능과 사투를 벌인다. 비교적 최근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등장한다. '엔터티(Entity)'라는 인공지능이 전 세계의 정보 시스템을 장악하며 인류를 통제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지지만, 주인공이 이 위기를 막아낸다는 이야기다.
스카이넷을 영화를 통해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이런 이야기는 말 그대로 영화적 상상력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엔터티와 같은 설정이 더 이상 완전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점점 현실적인 질문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는 점은 최근의 국제 정세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미국이 군사 정보 분석과 전략 판단에 인공지능 '클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공지능의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간의 판단에 의존하던 영역까지 인공지능이 깊숙이 들어오고 있고, 그 범위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전쟁 상황에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의료, 교육, 과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새로운 산업과 시장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의 기술 경쟁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딥테크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사회 시스템의 핵심 의사결정 영역에 깊이 관여하게 될수록 기술적 문제를 넘어 윤리와 통제의 문제가 함께 제기될 수밖에 없다. 특히 군사, 금융, 정보통제와 같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누가 이 기술을 통제하는가'라는 질문은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발전을 단순히 시장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흔히들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사실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사람이 여전히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경쟁력 역시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통제하며 기술의 활용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딥테크 혁신의 본질 역시 코드나 알고리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창조하고 활용하는 인재와 지식에 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고 있다. 이 기술이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가 될지, 아니면 통제하기 어려운 새로운 위험이 될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기술이 향해야 할 방향은 결국 인간의 삶이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어쩌면 아주 단순하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임종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AI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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