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전력 확보, 충청의 일방 희생으로 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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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청권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 반발이 거세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패가 대규모 전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전력망 확충은 국가적 과제지만 충청권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곤란하다.
AI 패권 경쟁 시대를 맞아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전력 공급 계획을 세운 것은 잘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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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청권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 반발이 거세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패가 대규모 전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전력망 확충은 국가적 과제지만 충청권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곤란하다.
AI의 심장은 반도체이고, 반도체 산업의 생명선은 막대한 전력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이 앞다퉈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단지를 위해 전력망 확충에 나서는 이유다. AI 패권 경쟁 시대를 맞아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전력 공급 계획을 세운 것은 잘 한 일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10-15GW 규모의 전력을 확보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서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에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충청 지역이 대규모 송전 경유지가 됐다. "우리가 쓰지도 않는 전기 때문에 삶의 터전을 황폐화해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과 출마 후보들이 송전선로 통과 저지를 외치며 결사항전 태세인 거도 이런 민심의 반영이다.
충남의 사정은 특히 복잡하다. 당진·태안·보령·서천 등 서해안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송전선이 거미줄처럼 뒤얽혀 있다 당진시만 해도 500개가 넘는 송전탑과 100㎞가 넘는 송전선이 지나간다. 초고압 송전선은 경관 훼손은 물론 재산권 침해 논란을 끊임없이 낳고 있다. 전자파와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참여와 보상, 재설계가 갈등을 넘어 해결에 이르는 방법이다. 우선 송전망 계획 단계에서부터 지역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 둘째, 발전소와 송전망 부담을 떠안은 지역에는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 셋째, 장기적으로는 전력 소비시설 분산을 통해 전력 생산·소비 구조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AI 국가 경쟁력을 위해 대규모 전력 확보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주민들도 수용 가능한 해법에는 대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만 정부는 '국가사업'이란 명분으로 특정 지역의 과도한 희생을 강요해선 안된다. 충청권의 반발이 수십 년 누적된 피해에 기반해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해법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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