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잡아라”…하이엔드 실버주택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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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국내 시니어 주거 시장이 빠르게 '초고급화'되고 있다.
교외에 위치한 요양 중심의 실버타운 대신 도심 한가운데서 호텔 서비스와 의료 지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하이엔드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입되는 시니어 레지던스는 단순한 고급 주거 공간을 넘어 의료 접근성과 일상 속 건강 관리 서비스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제공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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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설·주거 고급화 넘어
의료 등 웰니스 케어로 중심이동
수십억 보증금에도 대기 줄이어
일부 재건축 단지도 활용안 논의

자산가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국내 시니어 주거 시장이 빠르게 ‘초고급화’되고 있다. 교외에 위치한 요양 중심의 실버타운 대신 도심 한가운데서 호텔 서비스와 의료 지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하이엔드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입되는 시니어 레지던스는 단순한 고급 주거 공간을 넘어 의료 접근성과 일상 속 건강 관리 서비스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제공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학병원과 협력해 의료 서비스를 집 안으로 들이고, 수면·식사·운동 등 생활 리듬 전반을 관리하는 웰니스 기반 주거 모델이 확산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한남동에 들어설 예정인 ‘소요 한남 by 파르나스’다. 파르나스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비롯해 상시 건강 모니터링과 맞춤형 의료 관리가 제공된다. 이를 위해 차움 헬스케어와 제휴를 맺었다. 입주자 식사는 호텔급 셰프가 건강 상태에 맞춰 삼시 세 끼를 설계할 예정이다. 조만호 무신사 의장이 지분 출자해 설립한 법인인 브릭스 디벨롭먼트가 개발을 총괄한다. 노인요양주택으로 분류되는 이 레지던스는 업계에서는 보증금이 최대 50억 원, 월 이용료는 500만~600만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요 한남 관계자는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된 프라이빗 상담 결과 수요자들이 한남동의 접근성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수요층이 두텁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를 겨냥한 초고급 프로젝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로 추진하는 서울원 일대에 들어서는 ‘파크로쉬 서울원’은 웰니스 레지던스를 표방한다. 서울아산병원 정기검진 연계와 간호사 상주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브이엘(VL) 르웨스트’도 이대서울병원과 연계해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입주민 전용 창구를 만들어 병원 문턱을 낮춘다. 단지에는 롯데의료재단 산하의 보바스 병원을 입주시켜 상시로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입주자 사이에 가장 인기가 높은 79~81㎡ 타입의 보증금은 약 12억 원, 가장 넓은 149㎡ 타입은 약 23억 원 수준이다.

초고가 시니어 레지던스가 등장하는 배경에는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있다. 고도성장기와 부동산 상승기를 거치며 자산 축적 기회를 비교적 많이 누렸고, 도심에서 문화·스포츠·의료 인프라를 누리며 생활하기를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로 분류된다.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 클래식500’은 10억 원의 보증금과 500만 원에 달하는 월 이용료(관리비 포함)에도 입소 대기 기간이 수 년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재건축 조합차원에서 재건축시 일부 주거 공간을 시니어 레지던스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단지의 경우 의료·건강 관리 서비스를 단지 내에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수면과 생활 환경을 관리하는 헬스케어 기술도 시니어 주거 시장과 결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수면케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면 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최근 시니어 레지던스들로부터 다양한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친화 산업 규모는 2030년까지 168조 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주거 분야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버타운이 돌봄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액티브 시니어의 프리미엄 시니어 주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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