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멈추고 AI로 대체…봄바람 대신 칼바람 부는 판교
[앵커멘트]
봄 채용 시즌이지만 게임사가 밀집한 판교에는 오히려 채용 한파가 불고 있습니다.
신규 채용을 중단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게임 개발에 인공지능(AI) 활용이 늘면서 업계의 일자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김경문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게임업계의 최대 구직 사이트의 모습입니다.
오늘 올라온 한 게시글에는 채용이 대폭 줄어든 업계 상황을 토로하는 구직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트 쪽 자리는 계속 없어지고, 경쟁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전 직군 채용도 다 힘든 것 같다"는 내용입니다.
한때는 이직도 채용도 활발했던 게임업계.
하지만 최근에는 채용 공고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취업 문이 좁아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채용을 줄이거나 멈추는 분위기입니다.
크래프톤은 전사 AI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지난해 9월부터 신규 채용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회장직을 신설한 넥슨도 최근 전 계열사 신규 채용을 한시적으로 멈추기로 했습니다.
게임사 인력 규모는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늘었지만 최근에는 채용을 줄이거나 인력 조정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청산 등 전사 차원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위메이드M 개발자 대부분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더블유게임즈도 전체 직원 중 10% 가량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습니다.
신규 프로젝트 자체가 줄어들면서 개발자들의 이직 시장도 얼어붙은 분위기입니다.
[김환민 / 한국게임개발자연대 대표 겸 노동전문가 : 예전 같은 경우에는 이직이 잦았는데 지금은 이직을 할 수가 없는 분위기이기 때문에…더 큰 문제는 신입을 뽑지 않는…]
업계에서는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흥행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이유로 꼽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AI가 게임 개발 현장에 들어오면서 업계의 인력 구조 역시 변화를 맞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게임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어떤 매출 성장세에 대해서 좀 보수적으로 보고…실제로 AI가 많은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채용 시즌이지만 판교에는 설렘 가득한 봄바람 대신 차가운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영상촬영:김대현]
[영상편집:오찬이]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