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정진상이 돈 요구...남욱에게 1억7000만원 받아 전달”

김은경 기자 2026. 3. 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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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1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개발 비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3년 초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 전 실장으로부터 “돈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후 남욱 변호사에게서 총 1억7000만원을 받아 두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에서 2013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통과될 무렵 “김용, 정진상과 늘 같이 술을 마셨다”며 “두 사람이 같이 (돈을 만들어오라고) 얘기했고, 그 바람에 제가 남욱에게 얘기해 보겠다고 해서 연결이 된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정 전 실장이 “권력은 많은데 돈은 없다”며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2013년 4월 2일 남욱으로부터 7000만원을 받아 김용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김용에게 건넸고, 같은 달 16~17일 9000만원과 1000만원을 각각 받아 정진상에게 전달한 게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최초 구속 수사 때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이 “소위 말해서 의리를 지킨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다만 남씨에게서 돈을 받을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명목을 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핑계를 대면서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씨 진술이 최근 바뀐 것에 대해 “정권이 누구냐에 따라 이쪽저쪽으로 진술이 바뀌어 왔다”고도 주장했다. 남씨는 2022년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여러 재판에서 “2013년 유동규에게 준 7000만원과 1억원이 김용·정진상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하다가, 2025년 8월 이후 이 재판에서는 “그 사실은 2022년 9~10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는 취지로 번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남씨 증언은) 맞지 않는다”며 “남욱과 대화 녹취록을 별도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옥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유 전 본부장은 과거 수감 중 중증 우울증을 앓아 현재까지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서 허리 부상과 다리 골절 등 건강 문제를 들어 기일 변경을 요청했었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증인 불출석에 따른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이날 법정에 강제로 데려오는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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