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플레이션 넘자” 외식 업계 가성비 전쟁
부산도 어느새 ‘점심값 1만 원’
프랜차이즈·편의점 업계 중심
초저가 점심 메뉴 앞다퉈 출시
노브랜드 버거 ‘2500원 불고기’
파리바게뜨 ‘990원 한입 브레드’
“가성비 메뉴, 생존 전략 부상”
가격 내리고 중량 늘리기까지…

점심값 1만 원 시대가 현실이 되면서 외식업계가 ‘가성비 전쟁’에 들어갔다.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11일 국가데이터처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를 웃도는 수치다. 부산 외식비도 1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올 1월 부산 지역 비빔밥 가격은 9129원,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7857원으로 조사됐다. 삼계탕과 칼국수는 각각 1만 6571원, 7786원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 다각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외식 가격이 치솟자 프랜차이즈업계는 가성비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실질 소득이 줄어든 시민들은 외식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일 가능성이 크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지갑을 공략하겠다는 게 업계의 전략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어메이징 불고기’를 2500원에 출시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격의 절반 수준인데, 외식 물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공략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주요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5개 매장의 점심시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점심 시간 매장을 찾은 소비자 10명 중 7명(72%)은 세트 기준 7000원 이하의 메뉴를 선택했다.
써브웨이 역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써브웨이는 4300원에 즐길 수 있는 신메뉴 ‘피자썹’을 출시했다. 피자썹은 써브웨이가 제안하는 고정 레시피 메뉴로, 선택의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베이커리 업계도 가성비 전략에 뛰어들었다. 파리바게뜨는 990원짜리 간식빵 등으로 구성된 ‘한입 브레드’ 라인업을 새롭게 내놨다. 도넛 깨찰이, 갈릭 꼬구마, 단짠 쏘시지 등을 모두 990원에 판매한다.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한입만 에그마요롤과 한입만 햄치즈롤도 1990원이다.
유통업계도 ‘가성비 간편식’을 잇달아 선보인다. GS25는 이달 한 달간 간편식·스낵 집중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일부 간식에는 결제 수단에 따른 추가 할인 혜택을 적용해 도시락을 1000원 대에, 삼각김밥을 3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CU는 3000원 내외의 가성비 ‘득템’ 시리즈를 출시했다. 덮밥과 김밥, 삼각김밥을 각각 3300원, 2200원, 1100원에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가격을 낮추고, 중량을 늘렸다. ‘한도초과’ 삼각김밥의 총중량과 토핑을 기존 제품보다 최대 11%, 15% 각각 늘렸고 샌드위치는 가격을 14%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