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라이프 시대 부모의 역할 [서대천의 현장 오성 교육]

서경IN 2026. 3.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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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천 (사)세계청소년문화육성협회 이사장
이른바 ‘픽셀 라이프’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가정으로의 전환을 묘사한 AI 이미지.

픽셀(pixel)이란 TV·모니터·스마트폰 등 디지털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의 점을 뜻한다. 이러한 픽셀을 현 시대에 빚대어 나타내는 것이 바로 픽셀라이프(Pixel Life, 트렌드코리아 2026)이다.

즉 우리의 삶을 픽셀로 이루어진 삶이라 표하는 것으로 인생을 작은 순간, 짧은 경험, 즉각적인 감정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말한다. 더 이상 하나의 브랜드나 가치에 충성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나타난 트렌드를 짧고 빠르게 탐색한 뒤 다음으로 이동하는 등 순간적인 경험에 몰입하는 현 세대의 라이프를 ‘픽셀라이프’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픽셀라이프를 살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있다.

첫째, 우리의 감정은 ‘미세조각화’ 되어 하나의 영상으로 전달되지 못함으로써 이해력·포용력·사랑이 부재하게 된다.

둘째, 정보는 넘치지만 맥락은 사라지고 사고의 흐름이 단절되며 깊은 이해나 비판적 사고가 약화된다.

셋째, 유튜브 등의 콘텐츠와 각종 게임을 즐기면서 시간 감각이 붕괴되는 등 순간의 자극과 만족으로 깊은 몰입의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된다.

넷째, 현실감의 왜곡으로, SNS 필터와 가상세계의 이미지 속에서 ‘꾸며진 세계‘를 살아가며, 자존감 저하와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는 자아가 형성되게 된다.

다섯째, 친구는 많지만 진짜 대화는 사라짐으로써 깊은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관계의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이처럼 픽셀라이프 세대는 우리의 감정이 조각화되고 사유의 힘이 사라지고 즉흥적이며 현실감이 사라진 세대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 가운데 흩어진 감정으로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급변하는 픽셀라이프 시대에 나의 자녀가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 위해 아래의 네 가지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조각난 감정의 픽셀을 영혼의 화면으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은 지금 ‘감정의 조각’ 속에 살고 있다. 즉 조각난 감정의 픽셀은 수많은 이미지와 자극으로 감정을 빠르게 만들지만, 깊이 있게 화면을 만들지 못한다. 이에 부모는 그 조각난 감정들을 한 장의 ‘영혼의 화면’으로 엮어 주어야 한다. 슬픔 속에서도 의미를 찾게 하고 기쁨 속에서도 감사로 이어지게 해야 하며 상처를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빛으로 비추게 해주어야 한다. 즉, “왜 울어?”보다 “무슨 마음이었을까?”라고 물어봐야 한다. 자녀의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해석해서 즉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함께 머물러줘야 한다. 조급한 해결책을 내려놓고 기다려줘야 한다.

서대천 (사)세계청소년문화육성협회 이사장이 ‘서대천 목사의 좋은 부모 되는 세미나’를 통해 오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조각난 사고의 픽셀을 진리의 시선으로 맞추어야 한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은 정보는 많지만 진리는 희미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이에 부모는 자녀가 세상의 흐름이 아니라 진리의 시선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야 한다. 즉 이 세상의 ‘좋음’을 쫓는 대신 ‘참됨’을 따르게 하고 즉흥적 판단 대신 영원한 진리를 바라보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먼저 정보보다 ‘진리의 기준’을 세워주어 흔들리는 세상의 말이 아닌 삶의 중심을 바르게 잡을 진리와 가치를 자녀 마음에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성공보다 더한 가치를 자녀에게 이야기해주며 점수보다 ‘정직’, 대접받기보다 ‘섬김’을 알려주어야 한다.

셋째, 조각난 관계의 픽셀을 사랑의 이야기로 엮어줘야 한다. 관계가 단절된 시대,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와 학교·학원·친구로부터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으나 외로운 세대’ 속에 서 있다. 그들 간 대화는 짧고 만남은 얕으며 마음은 늘 분절되어 있기에 그들의 관계는 빠르게 시작되지만 금세 끊어지고 감정 또한 즉흥적으로 교환될 뿐 진심이 없다. 특히 그들의 교환되는 감정이 거의 모두 다 욕으로 만들어지며 감정의 언어가 대부분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말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부모는 부정적으로 조각난 관계의 픽셀들을 ‘사랑의 이야기’로 다시 엮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의 모든 말은 긍정의 언어로 바뀌어야 한다. 부모의 언어가 긍정적으로 전환될 때 비난의 픽셀’이 ‘사랑의 픽셀’로 바뀌면서 자녀의 자존감이 세워지게 된다. 또한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해”, “함께 하니까 좋다” 같은 사랑의 언어를 일상적인 습관으로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넷째, 감정의 픽셀을 진리의 빛으로 재배열해 주어야 한다. 오늘의 가정은 ‘감정 중심의 사랑’ 속에서 진리를 잃어가고 있다. 즉, 자녀의 기분을 맞추어 주는 것이 사랑이라 착각하고 훈계 대신 공감을, 교훈 대신 감정의 위로를 선택한다. 그러나 감정은 진리의 빛 아래에서만 제자리를 찾는다. 빛이 없으면 픽셀은 색을 잃고 결국 화면이 흐려지듯 올바른 가치 기준 또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으면 방향을 잃는다. 이에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다 받아주는 수용자가 아니라 잘못된 감정을 말씀으로 재해석해 주는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눈물 속에서 말씀으로 위로하고 분노 속에서 반성의 길을 가르치며 기쁨 속에서도 감사의 질서를 세워야 한다.

결국 픽셀라이프 시대에 부모가 자녀를 끊임없는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자녀가 기준 없이 흔들리지 않게 되고 그 어떠한 풍파와 변화 가운데에서도 바른 가치와 기준으로 세상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서대천의 현장 오성 교육

오성은 이성·지성·감성·체성·영성을 가리킨다. 허토(虛土) 서대천은 매달 ‘서대천 목사의 좋은 부모 되는 세미나’를 통해 오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학사·석사

·현 홀리씨즈교회 담임목사

·현 (재)월드허그 파운데이션 아시아 대표

·현 (사)세계청소년문화육성협회 이사장

서경IN sk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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