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스타 된 천궁-Ⅱ... 외신도 “K방산 띄웠다” 극찬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국산 방공 무기 ‘천궁-Ⅱ’가 이란 전쟁에서 성능을 입증한 가운데, 외신도 이를 거론하며 한국 방위 산업에 대한 조명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이란 전쟁, 값싼 패트리엇 경쟁 제품 내세운 한국 방산 기업 띄웠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이란 전쟁으로 주목받은 천궁-Ⅱ를 언급했다.
천궁-Ⅱ는 패트리엇과 함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로 미사일과 항공기를 중고도에서 요격한다. 천궁-Ⅱ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시스템(ECS) 등으로 구성된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생산하고 있다. 실전 배치 2년 만인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까지 중동 3개국 방공망에 진출했으며, 기존 수출 물량만 거의 1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UAE에 배치된 천궁-Ⅱ 포대가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UAE에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에서 60여 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고,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첫 실전 투입이자 한국산 유도무기가 실전에서 적 미사일을 격추한 최초 사례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LIG넥스원 주가는 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 말보다 약 47% 상승했다. 최근 한국 증시 전반의 하락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것이다.
F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의 수혜자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전문업체가 떠오르고 있다”며 “보다 저렴한 방공체계에 대한 수요가 주가를 끌어올리며, 한국의 성장하는 방위산업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FT는 천궁-Ⅱ의 성공이 한국 방산기업들이 점차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FT는 천궁-Ⅱ의 경쟁력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신속한 생산 능력을 짚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패트리엇 요격탄 1개당 가격은 370만 달러(약 54억 원)에 달하지만, 천궁-Ⅱ의 요격탄은 3분의 1 수준인 110만 달러다. 납품까지 4∼6년이 걸리는 PAC-3와 달리 천궁-Ⅱ 제조사들은 생산 속도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 황어연 애널리스트는 “LIG넥스원이 2교대 근무를 통해 9∼12개월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방산기업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납기를 잘 맞추는 데 강점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에서 대미사일 방어체계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천궁-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창원대 첨단방위공학과 김호성 교수는 FT에 “정치권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우려해 지상군 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방어하는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란이 계속해서 미사일과 드론을 파상적으로 발사하고 있는 만큼 대미사일 방어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궁-Ⅱ가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만큼 중동 지역과 유럽에서 수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K-방산이 이번 이란 전쟁에서 크게 주목받긴 했으나, 정부 지원과 전 세계 국가들의 재무장 추세에 힘입어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9일 내놓은 2025년 세계 무기 이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 시장 점유율은 3%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업체들도 최근 전차와 미사일 등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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