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만에 쪼개진 몰트북... 짧아지는 빅테크의 AI스타트업 인수 주기

홍인택 2026. 3.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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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큰 관심을 끌었던 '몰트북'이 출시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메타와 오픈AI에 흡수됐다.

메타는 "몰트북 팀의 합류로 AI 에이전트가 사람과 기업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밝혔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픈클로 개발자 영입을 알리며 "에이전트들이 상호작용하며 유용한 일을 수행할 미래에 대해 놀라운 아이디어를 지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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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6주, 젊어지는 인수 스타트업 연령
AI 경쟁 심화로 스타트업 '쇼핑'도 잇따라
'케미' 악화로 금세 떠나는 인재들 사례도
실리콘밸리 혁신 문화에 '찬물' 비판 나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려진 몰트북(moltbook) 이미지를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삽화. 제미나이·홍인택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큰 관심을 끌었던 '몰트북'이 출시 두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메타와 오픈AI에 흡수됐다. 거대 기술 기업들의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들의 AI 스타트업 '채가기'도 과열되고 있다.

11일 액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공동 창업자인 맷 슐릭트와 벤 파 등을 영입하며 몰트북 플랫폼을 인수했다. 이들은 메타의 초지능연구소(MSL)에 합류해 알렉산드르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와 함께 일하게 된다. 인수는 몰트북의 기반 기술인 AI 에이전트 '오픈클로'의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오픈AI에 합류한 지 2주 만이자, 몰트북 공식 출시일로부터 6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9개월 만에 인수, 10개월 만에 영입

빅테크들이 노리는 AI 스타트업의 '나이'는 점차 젊어지는 추세다.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지 1년도 되지 않거나, 투자 유치 등 시장의 검증 과정도 제대로 끝나지 않은 기업이 빅테크의 장바구니에 담기는 모습이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AI 에이전트 기업 마누스AI를 20억 달러(약 3조 원)가 넘는 거금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작업은 마누스AI가 지난해 3월 공식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AI 챗봇 서비스인 '파이'의 개발사인 인플렉션AI의 주요 인사를 서비스 출시 10개월 만에 영입했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이 같은 흐름은 AI 기술 경쟁이 거대언어모델(LLM)의 성능 경쟁에서 다방면으로 확장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최근엔 AI 에이전트를 통한 업무 자동화, AI 에이전트 간의 협업 플랫폼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오픈클로·몰트북의 초단기 인수로 이어졌다. 메타는 "몰트북 팀의 합류로 AI 에이전트가 사람과 기업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밝혔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픈클로 개발자 영입을 알리며 "에이전트들이 상호작용하며 유용한 일을 수행할 미래에 대해 놀라운 아이디어를 지녔다"고 말했다.


'에퀴하이어' 전략, 반독점 규제 회피 목적?

마크 저커버그(가운데)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얀 르쿤(오른쪽) 전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2016년 2월 독일에서 진행된 AI 관련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그러나 빅테크들의 공격적 스타트업 인수가 꼭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액의 '영입료'로 합류한 스타트업 창업자와 빅테크의 연구·개발 조직 사이의 호흡이 틀어지는 일도 잦다. 아마존은 2024년 6월 AI 에이전트 기업 어댑트AI의 창업자 데이비드 루안을 전격 영입해 범용인공지능(AGI) 연구의 최고 책임자로 앉혔지만, 루안은 지난달 24일 14개월 만에 아마존을 떠났다. 메타는 지난해 6월 스케일AI의 지분을 143억 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하며 창업자인 알렉산드르 왕을 영입했지만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AI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 전 메타 수석 AI 과학자는 지난해 말 메타를 퇴사한 후, 왕 CAIO에 대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스타트업의 핵심 인재만 쏙 빼가는 빅테크의 인수 전략이 미국 당국의 독점 규제를 회피할뿐더러, 실리콘밸리의 혁신적 창업 문화까지 저해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영입 대상인 창업자와 핵심 경영진을 제외한 스타트업 임직원에게는 지분 보상 같은 인센티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을 합쳐 '에퀴하이어(acqui-hire)'로 불리는 신종 인수 전략이 반독점 규제 회피용이라고 보고 빅테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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