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女축구대표팀 1명 추가 망명...이란 “인질극”[美-이란 전쟁]

박윤선 기자 2026. 3.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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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기 중 국가 연주에 침묵했던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5명이 호주에 망명한 데 이어 이란 대표팀 소속 1명이 추가로 망명 대열에 합류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부부 장관은 이란 대표팀의 선수 1명과 스태프 1명 등 2명이 추가로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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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이어 2명 추가 의사
1명은 입장 번복, 이란행
이란 “소녀들 인질 삼아”
2일(현지 시간) 호주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 A조 한국 대 이란 경기 전, 이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이란 선수들이(뒷줄) 침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국제 경기 중 국가 연주에 침묵했던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5명이 호주에 망명한 데 이어 이란 대표팀 소속 1명이 추가로 망명 대열에 합류했다. 이란은 호주가 이들을 납치했다며 반발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부부 장관은 이란 대표팀의 선수 1명과 스태프 1명 등 2명이 추가로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2명 중 선수는 공격수 모하데세 졸피(21), 스태프는 자흐라 솔탄 모슈케흐카르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발표가 있은 지 몇시간 뒤 망명을 결정한 2명 중 1명이 망명 의사를 번복했다. 2인 중 누가 이란행을 선택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버크 장관은 이란 대표팀 나머지 인원도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에 전원이 경호원 없이 호주 관리들과 개별 면담을 갖고 망명 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할 기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 이란 대표팀 일부 인원은 이란의 가족과 통화해 상의하기도 했지만, 결국 망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출국했다고 버크 장관은 전했다. 또 호주 정부가 이란 대표팀의 출국을 막았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호주의 목표는 특정 결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우리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여자 아시안컵 경기에서 국가 연주에 침묵해 이란 국영방송에서 ‘전시 반역자’로 비난받았다. 이후 대표팀은 이어진 두 경기에서는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국가를 불렀다. 10일 이란 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를 포함한 선수 5명은 호주 정부에 보호를 요청했으며, 호주는 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송한 뒤 버크 장관과 면담을 거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인도주의 비자를 받으면 12개월간 호주에 머물면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은 국영방송에서 “안타깝게도 우리가 접한 소식에 따르면, 경기 후 호주 경찰이 직접 개입해 호텔에 머물던 선수 한두 명을 데려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을 개시한 후 이란 남부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을 언급하며 “그들은 미나브에서 우리 소녀들 160명을 순교하게 했고, 이번 사건에서도 우리 소녀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란 검찰총장실은 “대표팀의 성실한 일부 선수들이 적의 음모와 악의에서 비롯된 감정적 선동에 영향을 받아 의도치 않게 행동했으나, 이들이 평온함과 확신을 가지고 조국으로 돌아오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고 국영방송이 전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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