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승자는 푸틴?… 중동 긴장 속 ‘의외의 수혜자’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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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현실화하자, 국제정세의 또 다른 축인 러시아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은 러시아 경제에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신경을 온전히 쏟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석유 제재 해제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까지 풀린다면 우크라이나에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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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EPA=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1/dt/20260311171302201bmgc.jpg)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현실화하자, 국제정세의 또 다른 축인 러시아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에게는 이번 사태가 예상 밖의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수록 러시아의 외교적 존재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이란과 일정 수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동 주요 국가들과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갈등 국면에서 중재자 역할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재확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 방송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따른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의 덕을 보고 있다. 원유는 러시아 경제의 생명선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제재하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은 러시아 경제에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지난해에는 배럴당 50달러 초반에 거래됐지만 이번 주에는 100달러선을 넘었다. 러시아 연방 예산은 유가가 배럴당 59달러선일 때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돼있는 만큼 유가 급등은 경제적 호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석유·가스 기업을 불러놓고 유럽이나 미국이 러시아산 가스를 다시 원한다면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미국도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러시아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중동 분쟁에서 중재자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이란에 중동 내 미군 자산의 위치를 알려주며 분쟁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의혹은 부인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에서 이란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견해를 공유했다고 밝히면서 중동에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BBC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 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미국과의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국에 유리하게 끌어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신경을 온전히 쏟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석유 제재 해제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까지 풀린다면 우크라이나에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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