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3만석 돔구장으로…한화 컨소 3.3조 투자
종합운동장 35만㎡에 상업·업무·숙박·문화 집약
한화 컨소 사업비 전액 부담하고 40년 운영
서울시 "연내 착공해 2032년 준공 목표"
송파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3만석 규모의 돔구장과 5성급 호텔을 포함한 800여실 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아울러 대규모 전시장과 상업시설도 지어진다.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시설 조성에 나서고 운영권을 갖는다.
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실시협약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와 4년간 총 160회의 협상을 거쳤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는 한화 건설부문을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이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의 가칭이다.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는 대신 40년간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의 관리·운영권을 갖는다.
시는 이번 실시협약안을 시작으로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실시협약안 검토, 행정예고, 기획예산처의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 실시협약과 동시에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조달을 마치고 연내 착공해 2032년 준공할 계획이다.
한화 컨소가 사업비 3.3조 전액 낸다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돔야구장과 전시·컨벤션 등 스포츠·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과 프라임 오피스, 숙박·상업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 일환인 '잠실워터프론트 개발 구상'에서 출발했다.
2021년 한화그룹을 주축으로 HDC그룹과 신한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이 뭉친 한화 컨소시엄은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KB금융지주·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당초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그간 금리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공사비 급등의 영향으로 착공 일정이 계속해서 밀렸다. 2016년 기준 2조7000억원이었던 예상 사업비는 지난해 3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사업비 전액을 민간 SPC가 부담한다. 건설·운영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사업자에게 재정을 지원했던 기존 민자사업과는 다르다.
SPC는 대신 전반적인 시설 운영권을 갖는다. 다만 시설의 사용료는 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사업 수익 일부는 환수금 및 초과 이익으로 시와 공유해야 한다. 전시·공연도 대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SPC 주간사인 한화 건설부문 측은 이번 사업에 대해 "비정형적인 역대급 규모의 민자 PF"라고 표현했다. 이어 "난도가 높고 급격한 공사비 상승, 금리상승, PF 시장 경색 등으로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 현실이나 금융기관들의 이해를 돕고 참여를 독려해 협약체결과 동시에 PF 조달도 완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돔야구장에 호텔, 프라임 오피스까지
한화 컨소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2032년까지 코엑스 2.5배 규모의 서울 최대 전시(8.9만㎡), 컨벤션(1.9만㎡)과 5성급 호텔을 연계한 MICE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돔야구장은 3만석 규모로 조성된다. 객실에서 야구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4성급 호텔, 야구장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 등도 주변에 도입한다. 돔야구장은 프로야구가 열리는 기간에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구단의 홈구장으로 활용 예정이다. 그 외 기간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인다.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두 구단은 잠실종합운동장을 개조한 대체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국제농구경기을 유치할 수 있는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콤플렉스'는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의 홈구장이 된다. 경기가 없는 시기에는 e-스포츠와 공연 행사 등으로 활용된다.
숙박·쇼핑과 관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호텔과 상업시설도 마련한다. 전시·컨벤션과 연계한 5성급 호텔(288실)과 돔야구장 연계 4성급 비즈니스호텔(306실), 업무시설과 연계한 워케이션 개념의 4성급 레지던스 호텔(247실) 등 총 841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조성한다.
상업시설은 연면적 11만㎡ 규모로 들어선다. 탄천·한강 수변공원 일대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을 볼 수 있는 지상 31층, 연면적 약 20만㎡ 규모 프라임 오피스 단지도 짓는다.
아울러 잠실MICE 내에 미래 교통 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를 도입해 김포공항에서 15분 만에 하늘길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환경도 구축한다.

한강 물 끌어다 수열에너지로도
서울시는 한강과 인접한 자연환경을 이번 개발 사업에 활용했다. 특히 코엑스에서 탄천, 잠실MICE 단지를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보행축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 동측 백제고분로에 접한 숲길형 산책로를 만든다.
잠실MICE 단지 내 차량 운행은 전면 지하화하고 잠실 주경기장 전면에는 올림픽 광장이라는 휴게 공간이 들어선다. 탄천변 노상 주차장을 수변공간으로 조성하고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통해 덮개 공원도 신설한다.
한강 물을 활용해 1만6000RT(Refrigeration Ton, 냉동톤) 수열 에너지와 건물 일체형 태양광에너지 등도 도입한다.
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과 현대차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잠실 스포츠·MICE 민자사업 등의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 지역 일대를 스포츠와 MICE, 수변·녹지가 어우러진 '서울 스포츠·MICE 파크'로 완성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은 앞으로 스포츠 성지를 넘어 미래 산업인프라, 도심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 보행 네트워크, 친환경 미래형 단지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서울의 미래를 상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령 운전자 택시에 서울시 '이것' 달아준다
- 폭락장에 돌아온 외국인, 삼전 보통주 팔고 우선주 담은 이유
- [단독]스텔란티스, 현대모비스에 美배터리시스템 설비 매각 제안
- [단독]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 AI컴퍼니에 5천억대 투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임박…은행 '스테이블코인' 물밑작업
- '현재보다 미래' 건설사 몸집 줄였지만 일감 1.3년치 확보
- 대주주 20% 규제 임박…두나무·네이버 M&A 막히나
- 가상자산 2단계법 또 표류…당정협의 난항
- HBM4·HBF 경쟁 격화…AI 메모리 전쟁에 '중동 변수' 중첩
- "연 10만대 생산" 中 휴머노이드 '양산 폭풍'…한국 정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