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그리고 슈베르트

장선 기자 2026. 3. 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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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내달 18일 오후 5시
백건우 데뷔 70주년 기념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내달 18일 오후 5시 피아노 리사이틀 '백건우와 슈베르트'가 열린다. 올해로 데뷔 70주년을 맞이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슈베르트 음악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는 무대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발매 예정인 슈베르트 신보와 궤를 같이한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20번을 비롯해 요하네스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를 연주한다. 낭만주의 음악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구성이다.

공연 시작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3번 A장조 D.664가 맡는다. 젊은 시절 슈베르트의 맑고 투명한 선율이 특징인 곡이다. 청아한 음악적 정서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 Op.10'은 21세 젊은 브람스가 괴테 시와 북유럽 민속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고전적인 형식 속에서도 낭만적 서정과 내면적 성찰이 느껴진다. 마지막은 슈베르트 후기 대작인 피아노 소나타 20번 A장조 D.959로 장식한다. 2악장의 명상적 선율과 마지막 악장의 역동적 흐름이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

1946년 서울 태생인 백건우는 열 살의 나이에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며 데뷔했다. 15세 때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 금상,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72년 링컨 센터에서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해 주목받았다. 1974년 런던 위그모어홀, 1975년 베를린 필하모니홀 등에서 독주회를 이어갔다.

음반 성과도 독보적이다. 1992년 스크랴빈 작품집으로 디아파종상을, 1993년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전곡 음반으로 프랑스 3대 음반상을 석권했다. 베토벤 소나타와 쇼팽 녹턴 전곡 등 방대한 레코딩 작업을 지속했다.

올해 80세를 맞은 백건우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음악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연주자로 꼽힌다. 경기아트센터 측은 이번 무대가 백건우가 걸어온 70년 음악 여정과 현재의 예술 세계를 동시에 살피는 기회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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