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 넘게 급락…대구·경북 기름값도 상승세 주춤

권영진 기자 2026. 3.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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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연일 치솟던 국내 기름값이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주유소 판매가격의 상승세도 일단 멈춘 모습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일단 멈출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환율과 정유사 공급가격 등의 변수에 따라 실제 주유소 가격 반영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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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조기종식’ 기대감 속 국제유가 11% 급락
L당 평균 휘발유, 전일대비 대구 2.07원·경북 1.23원↓
‘이란 전쟁 조기종식’ 기대감 국제유가 하루새 12%↓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 여파로 인해 연일 치솟던 국내 기름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구일보DB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연일 치솟던 국내 기름값이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주유소 판매가격의 상승세도 일단 멈춘 모습이다. 다만 최근까지 이어진 고유가 여파로 시민들의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며,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구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L)당 1천919.23원으로 전일 대비 2.07원 하락했다. 경유 평균 가격도 L당 1천941.38원으로 전일보다 3.59원 내렸다.

같은 기간 경북의 휘발유 평균 가격 역시 L당 1천915.21원으로 하루 전보다 1.23원 하락했고, 경유 평균 가격도 L당 1천938.79원으로 전일 대비 1.56원 떨어졌다. 대구·경북지역 평균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이후 약 열흘 만이다.

최근 기름값 안정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는 현재 8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현지시간 10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약 11%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83.4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9% 급락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국제 유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원유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번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가격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국제 정제마진과 수요 구조 영향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 역전'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고유가 여파는 지역 시민들의 일상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구 시내에서는 이른바 '싼 주유소 원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알뜰주유소에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이어졌고, 운전자들이 몇 킬로미터 떨어진 주유소까지 찾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동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대구 도심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자가용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이른바 '뚜벅이 출퇴근'이 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운송·물류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택시와 택배 기사들은 유류비 부담 증가로 실질 수입이 줄었다고 호소한다. 일부 기사들은 운행 시간을 줄이거나 운행 자체를 고민해야 할 정도라는 말도 나온다.

고유가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소비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외식이나 여가 소비를 줄이고 생활 필수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기름값 흐름은 환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원유 수입 단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고 있어 공급 불확실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일단 멈출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환율과 정유사 공급가격 등의 변수에 따라 실제 주유소 가격 반영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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