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포용 고용’… 현대차그룹 장애인 사업장 확대
현대차·현대위아도 고용 확대 참여
장애인 의무고용률 상향에 대응 움직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과 지분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더불어 장애인 의무고용률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1일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약 8억원을 출자해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아빛'을 설립했다. 모아빛은 자동차 세차업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현대모비스는 장애인고용공단 연계해 교육생 모집 및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아빛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한 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지원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실천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스팀세차, 번역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운영 확대를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경영 철학 아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의 중요한 역할로 강조하며 포용적 고용과 사회적 책임 경영을 확대해왔다. 현대차그룹이 친환경 모빌리티와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장애인 고용 확대 등 사회 분야 ESG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경영 철학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100% 지분을 출자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K디저트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향후에는 종이를 활용한 기념품이나 현대차 주요 사업장 내 공간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ESG경영 실천을 위한 장애인 고용증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위아는 본사가 위치한 경남지역 장애인 표준사업장 '재성'에 지분을 투자했다. 사업장 운영을 위해 연간 약 9700만원의 운영지원비도 별도로 지원한다. 현대위아는 해당 사업장에서 판매하는 샐러드, 커피, 차 등을 매월 구매하여 취약 계층 기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또 물품 및 서비스 용역 거래 시 장애인 연계고용 사업장과 협업을 늘려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장애인 의무고용률 상향과도 맞물려 있다. 국내 대기업은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0년 3.15%에서 2024년 2.19%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2024년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해 약 95억5600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납부하기도 했다.
정부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의무고용률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민간 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현재 3.1%에서 2027년 3.3%, 2029년 3.5%까지 상향될 예정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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