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축구장 손님, 선거운동을 막아라

봄바람과 함께 개막 축포를 터뜨린 K리그는 예년보다 늘어난 관중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개막전 14경기(1부 6경기·2부 8경기)에 총 15만 2645명의 관중이 입장해 2024년의 직전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13만 2693명)을 새롭게 썼다. 지난 주말 2라운드는 아시아클럽대항전 일정 문제로 일부 경기가 연기됐지만 1부와 2부 각각 누적 관중이 10만명을 돌파했다.
늘어난 관중 사이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있었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특정 정당을 떠올리게 만드는 의상을 착용한 채 선거운동을 벌이다가 제지를 당한 사례들이 입길에 올랐다.
올해 창단한 파주 프런티어FC는 지난 7일 수원 삼성과 창단 첫 홈경기에 한 예비후보가 숫자 2번이 새겨진 붉은 점퍼를 입고 경기장 트랙까지 들어갔다가 경호 인력의 제지를 받았다. 8일 천안FC와 김포FC의 맞대결에선 예비후보가 천안종합운동장 매표소 인근에서 선거유세를 했다가 자리를 옮겨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 행위다. 프로축구연맹도 정관 5조를 통해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명시했다. 선거철에는 정당명, 후보명, 기호 등이 담긴 의상과 피켓, 어깨띠, 현수막, 명함, 광고 전당을 경기장 내부에 반입하거나 사용하는 걸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연맹은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과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당 내용과 지침 등이 담긴 공문까지 발송했으나 선거운동을 사전에 막지는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오가는 사례도 있었다. 재선을 노리는 이상일 용인시장(국민의힘) 역시 등번호 2번이 적힌 붉은색의 용인FC 유니폼을 입고 1일 천안전에서 경기장을 돌며 인사와 악수를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 시장은 올해 창단된 용인의 구단주로 나타났을 것”이라면서도 “자신이 소속된 당명(국민의힘)을 암시한 등번호가 있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경남FC는 2019년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장에서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나선 것을 막지 않았다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경기장 선거운동이 일어난 사례를 살펴보면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도민구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구단에선 지역 정치인들을 배척할 경우 예산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는 평가다. 지방선거가 다가올 수록 선거운동을 욕심내는 정치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연맹 관계자는 “다행히 올해는 구단 직원과 경호 요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으로도 선거운동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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