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국물, 탱탱쫄깃 면발 … 한봉지 2000원 아깝지 않네 [떴다! 기자평가단]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6. 3. 11. 16: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라면 3종
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꼽혀왔다. 가격 인상에도 유독 민감한 품목이었다. 봉지라면 한 개 가격 1000원을 기준으로 50원 인상에도 소비자 반응이 크게 갈렸다. 하지만 최근 라면 시장에 '프리미엄'이라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올린 제품이 아니라 원재료와 제조 공정, 브랜드 스토리까지 차별화한 고급 라면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는 분위기다. 편의점 기준 가격이 1500원에서 2000원대에 이르는 제품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이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농심은 2011년 '신라면 블랙'을 출시하며 고급 라면 시장의 가능성을 시험했고, 이후 하림이 2021년 '더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이며 원재료와 육수 공정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에 매일경제 기자평가단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그리고 올해 1월 출시된 프리미엄 라면 3종을 대상으로 직접 조리해 맛과 식감, 완성도를 비교했다. 평가 대상은 농심 '신라면 골드', 삼양식품 '삼양1963', 팔도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이다.

평가에는 권오균·박윤예·박윤균·이지안 기자가 참여했다. 국물의 풍미와 면발 식감, 재료의 조화, 제품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 결과 농심 '신라면 골드'가 평균 4.53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양식품 '삼양1963'은 평균 4.48점으로 2위, 팔도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은 평균 4.4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세 제품 모두 평균 4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며 최근 프리미엄 라면 시장의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농심 '신라면 골드'

신라면 골드는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제품이다. 닭고기를 우려낸 육수에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을 결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풍미를 강조했다. 강황과 큐민 등 향신료를 더해 닭 육수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향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개인 최고점(4.7점)을 준 이지안 기자는 "생각보다 닭 육수 맛의 깊은 감칠맛이 진하게 난다"며 "기존 라면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국물의 깊이가 더 살아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식 라면을 먹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윤균 기자는 "기존 신라면보다 국물이 훨씬 깔끔하고 라이트한 느낌"이라며 "닭 육수와 향신료가 어우러져 글로벌 요리 같은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는 "신라면 특유의 매콤한 맛에 국물이 더 진해진 느낌"이라며 "닭 육수를 강화했다는 평가에 수긍이 간다"고 말했다. 다만 후첨 스프를 따로 넣어야 하는 점은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삼양식품 '삼양1963'

삼양1963은 1963년 출시된 삼양라면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현재 대부분 라면이 팜유로 면을 튀기는 것과 달리 소기름인 '우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우지로 튀긴 면에서 고소한 풍미가 올라오고, 소고기·사골·닭 육수를 조합한 액상 스프로 깊은 국물 맛을 냈다.

개인 최고점(4.5점)을 준 권오균 기자는 "우지 라면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다"면서도 "프리미엄 라면답게 탱탱한 면발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윤균 기자는 "첫 국물에서 우지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향이 느껴졌다"며 "소고기국밥을 먹는 듯한 깊은 국물 맛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는 "생각보다 매운맛이 강하지만 국물은 깔끔하다"며 "정갈한 라면 한 상 차림을 먹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팔도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

팔도의 '상남자라면 마늘 육개장'은 돈골 육수를 기반으로 한 국물에 마늘 풍미를 강조한 제품이다. 동결건조 방식의 마늘 분말을 후첨 스프로 제공해 먹기 직전까지 알싸한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청경채와 표고버섯 건더기를 더해 다양한 식감도 살렸다.

개인 최고점(4.8점)을 준 박윤균 기자는 "마늘 육개장이라는 콘셉트 그대로 국물의 풍미가 압도적"이라며 "돈골 배합을 늘려 국물의 보디감이 묵직하고 걸쭉하다"고 평가했다.

권오균 기자는 "마늘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반가운 제품"이라면서도 "마늘 향이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는 "마늘의 알싸함보다는 묵직한 풍미가 강하다"며 "감칠맛보다 약간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윤예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