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10명 중 7명 노조원… 파업 시 ‘메모리 셧다운’ 공포
TV·스마트폰 등 DX부문은 10명 중 3명
성과급도 ‘반도체 쏠림… 내부 와해 우려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반도체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원 10명 중 7명이 반도체 사업군이고, 특히 주력인 D램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이 집중 포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TV·가전·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10명 중 3명에 그친다. 이 때문에 노조의 이번 요구가 결국 반도체, 특히 메모리 일부 직원에만 성과급이 쏠려 있어 조직을 와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측이 제시한 안만 따져도 메모리 직원들은 올해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전날 기준 노조 가입자 수는 6만5949명, 가입률은 52.7%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0일 대비로는 2370명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집중됐다. DS 부문은 전체 직원(본사 기준) 7만5509명 중 68.0%(5만1374명)이 가입해 10명 중 7명이 노조 조합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는 소속 직원 2만6226명 중 73.5%(1만9284명)가 노조원이었다.
사업장별로는 평택사업장이 78.3%로 가장 많았고 기흥 사업장은 65.0%로 가장 적었다. 평택 사업장은 세계 최대 반도체 단일 생산 단지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에 반해 DX부문은 4만9646명 중 29.4%(1만4575명)이 가입해 10명 중 3명꼴이었다.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첫날인 지난 9일에만 투표율이 과반을 넘은 가운데, 노조 내부에서는 압도적 가결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 수는 8만9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찬반 투표가 가결될 경우 내달 23일 평택사업장에서 1차 집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3만명 이상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별도의 신고제보센터를 운영해 파업 미참여 또는 회사에 협조적인 임직원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이하 전삼노)가 2024년 7월 첫 총파업 당시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 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생산 차질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했을 때, 3만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경우 소위 '셧다운'에 필적하는 심각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세계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소위 '슈퍼사이클'에 올라탔고, 전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양산을 공식화하는 등 실적에 탄력이 붙은 상태에서 이번 파업은 뼈아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메모리 공급이 더 부족해질 수 있어 글로벌 전역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노조 파업이 '반도체 노조'에만 쏠려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EVA 20%와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고 가정하고, 이 중 반도체 사업에서만 160조원을 기록한다고 하면 DS부문 직원(5만1000여명 기준)들은 1인당 평균 3억원 이상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반도체 외 사업군 영업이익은 18조5000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올해 실적도 메모리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미 200조원을 훌쩍 넘고 있다.
여기에 투자가 생명인 반도체업 특성상 미래 투자 재원이 고정적으로 유출될 경우 중장기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전례가 없는 많은 이익 창출에 기여한 사업부에는 특별포상을 통해 상당한 보상을 하고, 전사적으로는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해 보다 많은 직원들이 지속 수혜 가능한 전사 차원의 방안을 고민했다"며 "중요한 시기에 다른 무엇보다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모두 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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