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처럼”?···아시아 유일 ‘월드컵 파워랭킹 톱15’ 일본에 날아든 뜻밖의 조언
영국 월드풋볼인덱스, ‘성공 열쇠’로 한국 거론
‘강한 압박·조직적 수비·빠른 역습’ 히딩크 언급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ESPN 월드컵 파워랭킹 톱 15에 이름을 올린 건 일본이었다. 손흥민(34·LAFC),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를 보유한 한국은 순위권 밖이었다.
ESPN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자사 소속 기자들과 전 세계 특파원들의 투표를 합산해 파워랭킹 톱 15를 발표했다. 스페인(1위), 프랑스(2위), 아르헨티나(3위), 잉글랜드(4위)가 최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일본이 15위에 올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순위권에 포함됐다.
ESPN은 일본에 대해 “항상 이 수준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며 “지난 두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팀으로, 카타르 대회에선 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조 1위로 진출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발목 수술을 받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의 이번 여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카타르 매체 비인스포츠도 2026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5개국 중 하나로 일본을 선정했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등 유럽 주요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을 앞세워 높은 압박과 빠른 전환이라는 전술적 강점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 두 매체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해외 주목도에서 한국이 일본에 밀리는 상황이지만, 영국 축구 전문 분석 매체 월드풋볼인덱스는 일본의 성공 열쇠로 역설적이게도 한국을 거론했다. 매체는 일본이 2026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려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의 전술 방향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한 압박과 조직적 수비, 빠른 역습을 결합해 세계적인 공격진 없이도 4강까지 올랐던 그 모델이 지금의 일본에게 현실적인 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드풋볼인덱스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의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 이후 구사하는 전술 방식이 히딩크식 접근법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착하기보다 수비를 단단히 조직하고, 공을 빼앗는 순간 여러 선수가 빠르게 전진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방식이다. 상대 진영 높은 곳에서부터 압박해 상대 빌드업을 차단하는 것도 핵심 전술 중 하나다. 카타르 대회 이후 일본이 치른 경기 중 17경기에서 4골 이상을 기록했는데, 대부분이 이런 전환 과정에서 나온 골이었다. 세계적인 스타 공격수 없이도 조직력과 체력으로 강팀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02년 한국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이번 조 편성은 녹록지 않다. 전통 강호 네덜란드, 아프리카의 강팀 튀니지에 더해 유럽 플레이오프 B조 승자(우크라이나·스웨덴·폴란드·알바니아 중 1팀)와 한 조에 배치됐다. 일본은 역대 월드컵에서 2002년, 2010년, 2018년, 2022년 네 차례 16강에 오르고도 번번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숙원을 풀기 위해서라도 토너먼트형 전술의 완성도가 관건이라는 게 매체의 진단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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