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된 제주교육감 대진표...여유로운 김광수 VS 진보 단일화 ‘물밑 잰걸음’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당내 경선 등으로 일찌감치 불이 붙은 제주도지사 선거판과 달리, 정당 추천이나 개입이 없는 교육수장 선거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다.
특히 유력 잠재 후보군이 잇따라 뜻을 접으면서, 선거 구도는 현역 교육감 대 진보진영 단일 후보의 '1대 1 맞대결' 구도로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현역 김광수 교육감의 공식 등판 시기는 4월 말 쯤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을 뿐, 김 교육감의 재선 도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직전 선거 당시 현직 교육감이 4월 중순께 조기 등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김 교육감의 등판 시기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 측 관계자는 "교육행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 설 명절을 전후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군을 멀찍이 따돌린 결과가 작용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별한 이슈몰이 없이 기존의 인지도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결국 김 교육감의 등판 시기에 맞춰 선거판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다자 구도가 예상됐던 제주도교육감 선거는 자천타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오승식 교육위원장과 김창식 교육의원이 연이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급변했다.
교육의원 제도 일몰과 맞물려 거론되던 후보들이 이탈함에 따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자는 고의숙 전 교육의원과 송문석 전 서귀중앙여자중학교 교장 2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과거 제주교육감 선거구도가 '양자냐 다자냐'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렸던 만큼, 후보군 압축에 따른 최종 1대 1 구도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 진보 진영의 교육계 인사를 중심으로 단일화의 구심점을 마련하려는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의숙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정책기자회견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묻자 "비공식적으로든, 공식적으로든 후보 간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단 "단일화를 준비하는 어떤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두 예비후보 모두 과거 전교조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단일화 논의 역시 무르익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일화의 명분이나 방법을 선택함에 있어 타 시도의 선례에 따라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지, 제3의 별도 독립기구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유동적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두 후보가 걸어온 발걸음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책 비전이나 방향성이 맞다면 뜻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구심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