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식이 계속 생각나고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를 그저 기분 탓이나 식탐으로 치부하지 말아야겠다. 영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정한 맛에 대한 갈망은 우리 몸에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신호’라고 한다.
(사진 프리픽)
에너지가 부족할 때, 단맛
흔히 당 충전용으로 찾는 단맛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단맛의 원천은 포도당이다. 포도당은 세포 활동의 필수 에너지원으로, 이것이 부족하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포도당 함량이 높은 단 음식을 부른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도 단맛을 찾는다. 뇌가 단맛을 느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해 행복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잠이 부족해도 단 음식이 당길 수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평균 6.5시간 수면한 그룹은 9.5시간 수면한 그룹에 비해 단 음식과 음료를 더 섭취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매운맛
매운 음식이 당기면 정신 건강을 돌아보자. 매운맛은 혀에 통증을 가해 뇌가 진통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과 도파민을 분비함으로써 기분 전환과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 같은 원리로 불안하고 우울할 때도 감정을 조절하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매운맛은 체온도 조절한다. 추울 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지고 체온이 오른다. 그런가 하면 더울 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을 흘리며 체온이 내려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지치고 피곤할 때, 신맛
몸이 지치고 피로가 누적되면 신맛이 끌릴 수 있다. 신맛에는 비타민C와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에너지를 충전시킨다. 또 소화 능력이 떨어지거나 식사가 과해 속이 더부룩할 때도 신맛이 당기는데, 이는 신맛이 뇌에 소화를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소화 효소와 위산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간 기능이 떨어져도 신맛을 찾는다고 한다.
영양소의 균형이 깨지면, 짠맛
체내 나트륨이 부족하면 짠 음식이 당긴다. 가령 땀을 많이 흘려 나트륨 수치가 떨어지면 짠 음식을 섭취해 영양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부족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전해질 균형을 돕는 핵심 영양소로, 이들이 부족하면 몸은 짠 음식으로 이를 보충한다. 수분이 부족해도 짠맛을 찾는다. 전해질 농도를 맞추려면 물과 소금이 필요한데, 수분이 부족해 목이 마른 것을 소금이 필요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