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문 “트럼프, 똑바로 봐라”... 숨진 초등생 100명 1면 전면에

최혜승 기자 2026. 3.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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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방송 IRIB, ‘메이드 인 USA’ 적힌 미사일 파편 공개
지난 9일 이란 영자 일간지 테헤란 타임스 1면./ 엑스

이란의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져 175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 미군과 이란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이란 신문 ‘테헤란 타임스’가 이 사고로 숨진 초등생들의 사진을 신문 1면에 실었다.

이란 영문 일간지 테헤란 타임스는 지난 9일 발행한 신문 1면을 폭격으로 사망한 미나브 초등학교 학생 100명의 얼굴로 채웠다. 그 위에는 ‘트럼프, 희생자들의 눈을 보아라’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매체는 “수백 명의 이란 아이들이 죽었는데 미국 대통령은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대이란 공격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45분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 폭격으로 당시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등 175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초등학교에서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지는 영상이 8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이란 메르통신 X

이 사고와 관련해 이란과 미국은 서로의 소행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인근에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는 등 미군의 공습 때문이라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군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해 정밀하게 목표물을 타격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 이외에 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는 동맹국인 영국과 호주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10일 미나브 초등학교에 떨어진 미국 미사일 잔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미사일 파편에는 미국의 방산 업체인 ‘벨 에어로스페이스 앤드 테크놀로지스’라는 제조사 명칭과 미 국방부가 2014년 발주 계약했다는 걸 가리키는 코드번호가 적혀 있다. 이 파편은 미사일의 위성 교신 안테나로 쓰이는 ‘SDL 안테나’로 분석된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방향 전환에 사용되는 부품에선 ‘글로브 모터스’라는 제조사 명칭과 미국에서 만들었다는 ‘메이드 인 USA’ 표시가 보인다. 다만 이란 측이 공개한 미사일 부품이 어디서, 어떻게 수거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란 국영방송 IRIB가 초등학교 폭격 현장에서 수거했다며 공개한 미사일 잔해./ IRIB

미군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군 기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학교를 오인 타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NYT가 위성사진과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학교 건물이 IRGC의 해군 기지와 상당히 인접해 있으며 공습 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학교를 포함해 IRGC 해군 기지 건물 6곳이 정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은 책임을 이란에 돌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토마호크는 여러 나라에 판매돼 사용되고 있다”며 “이란이든 다른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며 미군 책임론을 부인했다. 지난 7일에는 초등학교 폭격에 대해 “파악한 바로는 이란이 한 것” “알다시피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정부가 공격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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