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다트머스 왜 가요?”…AI로 1조 기업 만든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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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와 다트머스대에 입학했지만 단 하루, 혹은 몇 주 만에 학교를 떠났다.
AI 봇이 일주일 만에 선택한 제품 방향은 500명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와 거의 같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루의 AI 모델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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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아루(Aaru)’는 최근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기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핑크와 네드 코는 각각 18세와 19세 때 회사를 시작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존 케슬러는 당시 15세였다. 케슬러는 아직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 투자 서류에 아버지가 대신 서명해야 했다.
● 명문대 자퇴 대신 창업…10대들이 만든 AI 유니콘
이들의 창업은 우연히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두 창업자는 고등학교 신입생 때 처음 만났고, 학교 와이파이를 해킹해 숙제 제출을 피하려다 친해졌다고 한다. 이후 핑크의 성인식 축의금을 활용해 중국에서 크레용 2만 박스를 들여와 ‘버니 블루(Bernie Blue)’, ‘트럼프 탠저린(Trump Tangerine)’처럼 정치인 이름을 붙인 색깔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이 만든 아루의 핵심 기술은 이른바 ‘AI 소비자’다. 수천 개의 AI 봇을 이용해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는 가상의 소비자를 만들고, 이들에게 제품 선호도나 광고 반응 등을 묻는 방식이다.
● 사람 대신 ‘AI 소비자’…시장조사는 어떻게 달라지나
기존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수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해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루는 인구통계와 성향 데이터를 AI 모델에 입력해 가상의 소비자를 생성하고, 이들이 내놓은 답을 분석해 제품 개발이나 가격 전략을 예측한다.
이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시험되고 있다. 맥도날드, 보스턴비어, 영화 제작사 A24 등이 아루의 조사나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회사 바이엘도 일부 브랜드 광고 문구 테스트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음료 회사 스핀드리프트는 아루의 AI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검증했다. AI 봇이 일주일 만에 선택한 제품 방향은 500명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와 거의 같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AI가 인간 소비자를 대신할 수 있을까
다만 기술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코카콜라는 “합성 모델이 실제 사람보다 더 정확한 통찰을 줄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현재 해당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예측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루의 AI 모델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카메론 핑크 공동 창업자는 이후 모델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이 기존 시장조사 산업의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기업들이 사람을 직접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설문조사 대신 AI 기반 분석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인텔리시아는 ‘AI 소비자’ 기술을 활용해 CJ제일제당 등 기업과 함께 시장 분석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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