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올해 수익률 모두 반납”… 이란戰에 거물급 헤지펀드도 못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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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들조차 시장 변동성에 휩쓸려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타델, 밀레니엄, 엑소더스포인트, 포인트72 등 대형 헤지펀드들이 이란 전쟁 여파로 손실을 입었다고 같은 날 전했다.
이들 헤지펀드는 특정 거래 하나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기보다, 거시경제 전망에 기반한 채권시장 베팅이 빗나가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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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채권 베팅 엇나가
여러 자산 거래 ‘멀티 매니저’ 펀드
일각선 “변동성 투자 기회 될 수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들조차 시장 변동성에 휩쓸려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가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타델의 주력 펀드인 웰링턴 펀드는 지난주 2%의 손실을 기록했다. 웰링턴 펀드는 아직 올해 들어서는 수익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월가 거물 투자자 마이클 겔반드가 운영하는 엑소더스포인트 역시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점이 역효과를 내며 지난주 2% 손실을 기록했다.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엑소더스포인트는 올해 기록했던 수익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 헤지펀드 밀레니엄매니지먼트 역시 지난주 1.2%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시타델, 밀레니엄, 엑소더스포인트, 포인트72 등 대형 헤지펀드들이 이란 전쟁 여파로 손실을 입었다고 같은 날 전했다. 포인트72는 지난주 약 15억 달러(약 2조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헤지펀드는 특정 거래 하나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기보다, 거시경제 전망에 기반한 채권시장 베팅이 빗나가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WSJ는 “이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손실은 비율 기준으로 비교적 크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이번 손실은 이란을 둘러싼 갈등이 채권시장의 기존 통념을 얼마나 뒤흔들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주 채권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촉발됐고, 단기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단 24시간 만에 배럴당 119달러에서 84달러까지 급락한 사례는 시장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으로 타격을 입었다. 한 매크로 트레이더는 “사태 직전까지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탓에 헤지펀드들이 금리 인하에 과도한 리스크를 걸었던 것이 화근이 됐다”고 지적했다.
시타델과 밀레니엄매니지먼트 등은 대표적인 ‘멀티 매니저’ 헤지펀드로 꼽힌다. 이들 펀드는 수십에서 수백 개의 트레이딩 팀(포드·pod)이 각각 독립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며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한다. 소수의 위험한 베팅에 크게 투자하기보다 여러 전략을 동시에 운용해 특정 시장 방향에 대한 노출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들의 핵심 전략이다.
최근 몇 년간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높은 수익을 올려왔다. 다만 이들의 운용자산(AUM)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그 여파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로 일부 헤지펀드들이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WSJ는 “이들 펀드는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시장중립 전략을 운용한다”며 “일부 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거래에서의 수익이 이를 상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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